부채위험 인구 400만명‥"부유층도 위험"

입력 2015-06-30 12:00
<앵커>

1천1백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취약계층은 물론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부유층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더 늦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가계부채 규모는 1천99조원으로 1년전에 비해 7.3%나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38.1%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가계부실위험지수를 도입해 분석한 결과 112만2천 가구가 가계부채로 위험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가구당 4명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400만명 정도가 가계부채 위험에 노출됐다는 겁니다.

특히 생계를 목적으로 소액대출을 많이 받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취약계층은 물론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부유층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은은 앞으로 금리가 오르고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고자산, 자영업자, 자가 가구의 부실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고소득층의 경우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충격에 대한 흡수력은 양호한 반면 고자산 보유 계층은 상대적으로 취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계부채의 뇌관이 터지면 아파트나 땅 등을 갖고 있는 계층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최경환 경제부총리

"당면한 리스크를 직시하며 적극 대응할 것..가계부채가 연착륙 될 수 있도록 7월중에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

그동안 발표했던 가계부채 대책의 실효성이 미미했던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된 맞춤형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