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학습상담 중인 강남정일학원 권영석 부원장]
지금은 반수 시즌이다. 일반적으로 반수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에 들어간 후, 1학기를 마치고, 더 좋은 곳을 가기 위해 수능 준비를 하는 것 혹은 여름에 군대에서 제대한 후, 다시 수능 공부를 하는 것 등을 뜻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재수생들을 상담하고 있는 강남정일학원 권영석 부원장은 최근 반수 시즌을 맞아, 반수생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데, 과거와 다른 개념의 '새로운 반수생'들이 많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권영석 부원장은 "'새로운 반수생'들이란 쉬워진 작년 수능 여파 등으로, 올 해 재수 시작부터 '독학재수'를 선택, 독서실, 시립도서관, 독서실 형태의 독학재수학원 등을 다니며,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고자 했으나, 결론적으로 학업 성취가 거의 없이, 남은 기간의 촉박함으로 재수학원을 알아보러 온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전체 기간 재수를 했지만, 실제로는 학습 습관과 태도, 공부 방법, 진도 등을 대부분 잃어버렸고, 오히려 나태함이 몸에 배 오히려 새로 반수에 들어가는 '대학 재학생', '제대한 학생'에 비해, 더 지독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독학재수'를 한다고 했을 때, 이를 내켜하는 사람은 없다고, 일선 입시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을 '굳은 각오'로, '주위 관리' 없이 재수라는 마라톤 기간 내내 열심히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녀가 독학재수를 한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그 위험을 알면서도 결국 자식을 이길 수 있는 부모는 없다. 권 부원장 역시, 5등급 이하 학생들이 독학재수를 하겠다고 상담을 오면, 성향을 봤을 때, 독재보다는 정규반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상담을 조심스럽게 전달하지만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단 해보고 나서, "나한테는 맞지 않는구나."를 느끼고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
이번 반수 시즌에는 '독학재수'에 실패한 학생들이 찾아와서, "여기 독학재수반은 정규반처럼 진도 시험도 날마다 치고, '빡세게' 관리 해준다고 해서, 찾아와봤어요." 라며, "근데 시간을 너무 허비해버려서, 지금부터 해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라고 다시 한 번 독학재수를 묻는 학생들이 유독 많다고 권 부원장은 설명했다. 독학재수가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됐으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반수생 아닌 반수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미 독학재수를 반 년이라는 기간 동안 실패 했으면서도, ebs 연계 교재로 인한 인강 수업이 효과적이라는 재수 선배들의 조언 내지 스스로의 판단으로, "나에게는 자율적인 공부가 맞고, 하고 싶은 대로 편안하게 재수하고 싶다." 고 하는 독학의 유혹은 달콤하기 이를 데 없다.
강남정일학원 부원장이기 이전, 자기주도학습반(독학재수반) 담임이기도 한 권영석 부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 학원의 독학재수반은 15시간 이상을 자습시키고, 정규반과 같이 밥을 먹으며, 동일하게 매일매일 진도를 점검하는 팝퀴즈를 시행합니다. 월 2회 모의고사를 치르며, 부족한 과목에 한해 특강 보충도 가능하며, 매일 매 시간 관리 선생들이 돌아다니며, 자습 태도가 불량한 학생들을 찾아내고, 주말 등원 역시 당연한 일입니다. 저와 관리 교사, 담임 선생님들은 정말 지독하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관리를 합니다." 그러나 권 부원장은 강남정일학원에 반수 신청을 한 독학재수생들이 여타 학원에 비해 가지게 될 가장 큰 자산으로 '이미 지독한 관리에 익숙해져,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려는 주변 학생들과 함께 하다 보면, 편하게 재수하려 했던 생각을 버리고, 금방 제대로 된 마음가짐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