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7%로 하향조정".. 메르스 사태 지속시 더 떨어질수도

입력 2015-06-28 14:20
수정 2015-06-28 16:45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7% 예상.. "성장률 하향조정 이유는?"

[한국경제TV 최경식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2.7%로 0.7%p 대폭 낮췄다. 이같은 전망은 대외여건 악화와 세계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른 것이다.

한경연(원장 권태신)은 28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2015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수출 부진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와 지난 4월 세계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2월 세계경제성장률 3.7%→3.3%) 등을 근거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낮춰잡았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대외요인들을 언급한 부분이 주목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내수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웃나라 일본의 엔저현상 심화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그리고 신흥국의 경기변동성 확대까지 겹치면서 수출여건의 악화는 날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대외요인들까지 겹침으로 인해 수출여건이 더욱 더 나빠지고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의 대폭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도 간과할 수 없는 악재로 분석된다. 현재의 메르스 사태가 향후 2개월간 지속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양규 거시정책연구실장은 "메르스 사태가 7월 말 이후까지 계속되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경상수지는 수입증가율이 수출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약 1054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또한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압력이 이어지면서 연평균 1101원 정도의 절하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상승률이 1.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보고서에는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의 수출시장 점유에 관한 대응방안도 제시됐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략적 대응방안의 요지로는 시장별 맞춤형 수출지원책과 해외투자 촉진책을 들 수 있다.

한경연의 한 관계자는 "엔저를 무기삼아 무섭게 치고 들어오는 일본 기업들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해외투자소득의 분리과세 및 기업 총자산 대비 해외투자 비중 제한 완화, 그리고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촉진 장려하고 아세안 시장에 대한 해외마케팅 지원 등 시장별 맞춤형 수출지원책 마련을 병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