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 결산] '중소형 운용사' 국내주식 접수

입력 2015-06-26 17:45
<앵커>

초저금리와 중소형주 강세로 인해 올해들어 자산운용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중소 자산운용사들이 대형사를 제치고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상위권에 올랐고, 수익률도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중소형 운용사가 자금유입과 펀드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한때 꼴지 운용사였던 메리츠자산운용은 6천8백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상반기 인기 운용사로 떠올랐습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 중소형주 펀드로 입소문을 탔던 자산운용사들에도 투자자금이 몰렸습니다.

반면, 신영자산운용과 대형사인 KB, 미래에셋, 한국투신운용 등은 증시가 고점까지 올랐던 4월을 전후해 차익실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습니다.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중소형사가 대형사를 앞질렀습니다.

펀드 순자산 5천억 원 이상인 운용사 가운데 메리츠자산운용이 평균 수익률 28.4%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17.5%로 안정된 성과를 냈고, 알리안츠와 이스트스프링 등 외국계 운용사들도 10%대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다만 현대자산운용과 슈로더운용은 예금금리에도 못미치는 수익률을 거뒀고, 가치주 펀드로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밸류는 5%대 수익률로 고전했습니다.

국내 주식형과 달리 해외주식과 채권형펀드는 대형사와 외국계 운용사가 장악했습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5천억 원, 슈로더와 알리안츠, 피델리티 등 외국계 운용사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건 유럽주식펀드로 이 가운데 피델리티, 프랭클린, 이스트스프링 운용이 평균 15%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지역별로는 연초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중국 주식형펀드에서 삼성자산운용이 평균 32.9%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일본주식형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이 평균 28.4%, 유럽신흥국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2.9%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신흥국주식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냈고, 투자자금도 170억 원 줄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