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투자자들도 온라인을 통해 해외주식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올들어 기초자산의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해외 '트리플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글로벌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ETN 기준)은 대략 400여개.
이들 상품은 적게는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에서 최고 15배를 제공하는 상품까지 다양합니다.
국가별 레버리지 배율을 보면, 미국이 최대 3배, 북유럽은 4배, 독일은 최대 15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독일의 15배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낮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증시에 상장된 가장 레버리지 배율이 높은 상품입니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법상 2배 레버리지 (ETF) 상품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국내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해외 레버리지 상품 투자로 몰리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3배 짜리를 많이 한다. 세제상 편익도 있다. ETF라 거래비용도 싸구요. 분리과세가 되서 양도세 22%만 내면 된다.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국내증권사 계신분들 국내 주식은 못한다. 해외 ETF는 그런 제약이 전혀 없다. HTS에서 거래가 된다"
실제로 올들어 거래대금 상위 해외주식 투자 상품 가운데서도 기초자산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트리플 레버리지' 상품은 단연 인기입니다.
지난해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유가 하락시 낙폭의 3배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원유 트리플 인버스 ETF((VS 3X INV CRUDE)는 단일 종목으로는 2000억원에 가까운 국내투자자금이 몰렸습니다.
이외에도 이머징마켓 지수의 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Direxion SH ETF TR), 천연가스 상승률의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ETN 상품(VS 3X LNG GS)과 나스닥100지수 상승률의 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 상품(Prpshares TR Ultrapro QQQ)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규제에 막혀 2배 이상 레버리지 상품 도입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해외거래소는 주가지수뿐 아니라 원자재, 통화와 섹터 등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높을 수익률을 추종하는 파생결합상품을 통해 국내투자자들은 유혹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상장지수증권(ETN) 레버리지 상품도입 조차 차일 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미국 3배 레버리지는 변동성이 크니까 수익나도 많이 나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좋아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규제가 안풀렸다. 금융위 허가를 내줘야하는데 허가가 안난다. 아직까지 ETN은 레버리지 상품들이 2배 짜리도 출시를 못하고 있는 상태다"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고수익 상품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2배 이상의 레버리지 상품 허가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국내투자자들을 환위험 등 불확실성이 더 큰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