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소재의 뮤지컬 두 편…'아리랑', '신과함께'

입력 2015-06-23 11:40


공연계의 메르스 여파는 여전히 거세지만, 화제작들이 연달아 개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오는 7월에는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는 두 개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7월, 놓치기 아까운 두 편의 한국 뮤지컬을 소개한다.

한국의 민속 신앙 녹여낸 동명의 웹툰 원장

뮤지컬 ‘신과함께’

7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뮤지컬 ‘신과함께: 저승편’(이하 신과함께)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한다.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은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으로 총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웹툰은 한국 민속 신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단행본 출간 후에는 17만권이라는 판매기록과 함께 각종 만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작품은 2015년 뮤지컬 제작에 이어 드라마, 영화 제작으로도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뮤지컬은 웹툰 속 개성강한 캐릭터를 어떤 배우들이 연기하게 될 지 기대를 모았다. 이번 공연에는 ‘진기한’ 역으로 김다현과 박영수, ‘김자홍’ 역으로 정동화와 김도빈이 출연한다. 저승차사 중 리더 격인 ‘강림’ 역은 송용진과 조풍래가, ‘해원맥’은 최정수가, ‘덕춘’ 역은 김건혜가 맡는다. 배우들은 사전 공개된 사진 속에서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연출가 김광보가 함께한다. 김광보는 연극 ‘그게 아닌데’, ‘사회의 기둥들’, ‘M.Butterfly’ 등을 연출하며 관객과 평단의 고른 사랑을 받아온 연출가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예술단이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한 무대를 전할 계획이다. 극작에는 정영이, 작곡에는 드라마 ‘하얀거탑’, ‘선덕여왕’ 등의 조윤정이 참여한다. 음악감독으로는 변희석이, 안무에는 한국무용의 김혜림과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힘을 더한다. 무대는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 등의 박동우와 영상의 정재진이 함께할 예정이다.



조정래의 소설, 무대로

뮤지컬 ‘아리랑’

7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뮤지컬 ‘아리랑’은 3년에 걸쳐 기획 제작됐다. 원작 소설인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가 1990년 연재를 시작해 1995년에 완간해 낸 대작이다. 총 12권의 분량으로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생존과 투쟁 이민사를 다루고 있다. 원고지 분량만 2만 매에 달한다.

뮤지컬은 일제 침략부터 20년대 말까지의 시기만을 담는다. 소설 속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제외하고 감골댁 가족사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설 속에는 없는 관계 설정을 더해 뮤지컬만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연극 ‘푸르른 날에’, ‘홍도’ 등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고선웅이 연출과 극작을 동시에 맡았다. 그는 뮤지컬 ‘아리랑’에서 원작이 지닌 진정성을 놓지 않되, 무대만의 강점을 살려 낼 예정이다. 음악은 작곡가 김대성이 참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다양한 변주를 통해 들려줄 예정이다. 극중에는 ‘신 아리랑’을 비롯해 ‘진도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세 종류의 ‘아리랑’이 사용된다.

이번 공연은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양반 ‘송수익’은 서범석과 안재욱이 참여했다. ‘감골댁’으로는 김성녀가 출연해 짙은 한국의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어지러운 시대에 어긋난 길을 걷는 ‘양치성’ 역은 김우형과 카이가, 유린의 세월을 견디는 ‘방수국’ 역에는 윤공주와 임혜영이, ‘옥비’ 역은 국립창극단의 이소연이 참여해 한국의 멋을 전할 예정이다. ‘득보’ 역은 이창희와 김병희가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