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코스메틱' 프랑스 화장품 시장 새로운 트렌드 부상

입력 2015-06-23 11:37
최근 프랑스에서 신체에 직접 닿는 목욕제품 및 화장품에 방부제나 화학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순수한 자연 원료만을 사용해 직접 손으로 만든 제품을 뜻하는 '슬로우(Slow) 코스메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된다.

KOTRA 파리 무역관이 프랑스 현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서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화장품을 소비하자는 취지에서 일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슬로우 코스메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화장품 제조뿐 아니라 제품 라벨 읽기, 합리적 소비, 동물 임상실험 반대 등을 지향하는 친환경 및 윤리적인 라이프스타일이 화장품 시장에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프랑스 친환경 화장품 인터넷 판매유통업체인 Univeda의 Mélaine Philibert 담당자에 따르면, 슬로우 코스메틱은 환경적 책임운동 일환으로 천연 재료 사용, 제품의 품질 보장, 화장품 제조업자로부터의 직거래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친환경 및 유기농 화장품과 다른 신세대 화장품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실절이다.

또한 프랑스 슬로우 코스메틱 연합회(Association Slow Cosmetique)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프랑스에 54개의 슬로우 코스메틱 브랜드가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슬로우 코스메틱 브랜드는 약초와 꽃잎 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을 제조하는 Douce Angevines, 염소 우유·과일·향초 등을 이용한 수제 화장품 Berthe Guihem, 천연성분으로 만든 에센셜 오일 전문 화장품 Florame 등이 있다.



프랑스 슬로우 코스메틱연합회에서는 화장품의 품질과 위생,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2013년 9월부터 슬로우 코스메틱 로고를 만들어 매년 이 연합회에 등록된 슬로우 코스메틱 브랜드를 평가한 후 연합회에서 보증하는 브랜드에 한해 '슬로우 코스메틱' 로고를 부여하고 있다.

이 연합회는 친환경 및 유기농 화장품이 항상 슬로우 코스메틱 제품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석유화학물질, 합성수지, 내분비 교란물질 등의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슬로우 코스메틱 제품에 친환경 및 유기농 라벨 참조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이 연합회는 녹색 경영을 표방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 제품을 경계할 것과 프랑스에서 통용되는 신뢰 가능한 BIO라벨의 특징에 대해 공지하고 연합회에서 직접 친환경 인증 마크를 추천하고 있다.

이와 관련 KOTRA 파리 무역관은 "2013년 7월11일부로 프랑스를 비롯한 EU 국가들의 화장품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성분 규제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친환경 및 유기농 화장품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은 프랑스에서 통용되는 유기농 라벨 규정 관련해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프랑스의 슬로우 코스메틱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진입단계이기 때문에 현지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은 프랑스 유기농 및 친환경 제품 박람회(Vivre autrement), 프랑스 국제미용박람회(Beyond beauty Paris) 등 관련 분야 박람회 참가를 통해 현지 시장 트렌드 파악 및 바이어 발굴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또 "프랑스의 슬로우 코스메틱 제품의 주요 소비층이 친환경적 소비의식을 가지고 있고, 이미 친환경 및 유기농 제품 사용에 친숙한 여성 소비자층인 점과 화장품의 함유물질에 민감한 임산부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효과적인 포지셔닝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