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이주 '1950 결혼기념일' 출연 "연극 매력에 푹 빠졌죠"(인터뷰)

입력 2015-06-23 08:53


배우 홍이주가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서울 대학로 브로드웨이아트홀 3관(구 비너스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1950 결혼기념일'에서 주연 '영랑' 역을 맡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주로 활동했던 그가 연극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한창 관심을 모아가고 있는 이 시기에 연극 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극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은 다른 스케줄과 겹쳐서 못했어요. 그러다 이 작품을 접하게 됐죠. 극단 배우다방의 연극 '공장장봉작가'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정말 신선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 해 말에도 연극 제안을 한 번 받았은데 영화 '소시민' 촬영 때문에 부산에 있어서 부득이하게 못했어요. 이번에 윤진하 연출가님이 다시 제안을 해주셔서 기꺼이 하겠다고 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첫 연극 연기라 힘든 점도 많다. "무대라 발성도 다르고 몸 쓰는 것, 다른 배우들과의 소통도 다르더라고요. 게다가 2월에 이미 초연을 한 작품이고 배우들 절반 이상은 2월에 한 번 공연을 했던 배우들이라 따라가는게 쉽지 않았어요. 또 연습기간도 짧아서 더 그랬죠."

연극이라는 장르는 NG가 없다. "공연 중에는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갈 수가 없잖아요. 아무리 연습 때 잘했어도 공연 때 잘못하면 물거품이 되니까 정말 집중을 많이 해야해요. 그런데 그게 연극 연기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홍이주가 연기하는 '영랑'은 1950년 6월 25일 결혼식 당일에 남편과 생이별을 하고 피난길에 나서게 되는 애틋한 캐릭터다. "1950년대에는 여성들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편이 아니었죠. 그래도 영랑은 누구보다 용기있고 강한 여자였어요. 연약해 보이지만 그 내면에 강한 모습을 간직한 여성이죠. 우리 연극은 실제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연기를 할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파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울컥하는 느낌이죠. 실제 영랑이 있으면 안아주고 싶어요. 하지만 연기를 해야하니 슬픔을 많이 걷어내고 절제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서 혼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홍이주는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진 상태. "연극은 정말 매력적인 장르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하고 싶죠.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연극 공연을 마친 후에도 홍이주는 쉴 틈이 없다. "민병훈 감독님의 새 영화 '황제'(가제)가 7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새 드라마도 준비중이라서 당분간은 바쁘게 활동할 것 같아요. 많이 응원해주세요.(웃음)"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