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2개 메이저 연속 제패 '위업'

입력 2015-06-22 14:03
미국 골프의 새로운 희망 조던 스피스(22)가 올 시즌 2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스피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장(파70·7,38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5회 US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더스틴 존슨(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미국 최고의 골프스타로 떠오른 스피스는 US오픈까지 우승하며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대항마로 자리를 분명히 했다.

한 시즌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이어 우승한 선수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 벤 호건(195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타이거 우즈(2002년)까지 5명이 있었고 스피스는 6번째 선수가 됐다.

가장 최근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지난해 매킬로이가 브리티시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달성했다.

당시 매킬로이의 연속 우승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의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 석권 이후 6년 만이었다.

또 이날 만 21세 10개월 25일을 맞은 스피스는 1923년 보비 존스 이후의 최연소 US오픈 우승자로 기록됐다.

4명의 공동 선두 중에 한명으로 출발한 스피스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선두에서 내려와 끌려 다니는 경기를 했으나

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아낸 후 후반들어 기세를 올렸다.

270야드 밖에 되지 않는 파4, 12번홀에서는 티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또 1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스피스는 16번홀(파4)에서 둔덕을 넘겨야 하는 까다로운 슬라이스 라인에서 버디를 잡아내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우승이 눈앞이었지만 17번홀(파3)에서 큰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렸지만 보기로 막을 것 같았던 이 홀에서 스피스는 보기 퍼트마저 놓쳐 한꺼번에 2타를 잃어 버린 것.

18번홀(파5)에 들어선 스피스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1타차 선두로 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기다렸다.

경기를 끝내지 않은 선수 중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챔피언조의 존슨이었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던 존슨은 후반들어 타수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스피스를 1타차로 추격한 존슨은 18번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다음날 18홀 연장전, 이글을 잡으면 우승컵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존슨은 25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4m에 떨어뜨려 홈스탠드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글 퍼트를 넣으면 우승이었지만 볼은 야속하게 홀을 빗나갔고, 1.2m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마저 홀을 외면했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마지막날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우승자 스피스에 5타 뒤진 공동 9위(이븐파 280타)에 머물렀다.

결별했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이번 대회를 위해 다시 만난 애덤 스콧(호주)도 마지막날 6타를 줄이며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등과 공동 4위(3언더파 277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