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랑스 지소연의 빈 자리… 아쉬웠던 태극낭자들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기

입력 2015-06-22 11:35
수정 2015-06-24 00:17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2일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5 FIFA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0-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 법.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프랑스와의 실력차는 예상보다 크게 느껴졌다. 축구 경기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패스의 수준이 한 수 위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5시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16강 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프랑스의 조직력 앞에 우리 미드필더들이나 수비수들은 어쩔 줄 몰랐다. 경기 시작 후 단 4분만에 프랑스가 너무도 간단히 선취골을 뽑아냈다. '아빌리-블레우-마르로르 들리'로 이어진 패스의 줄기는 남자축구 세계 최고의 클럽 FC 바르셀로나의 티키 타카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우리 선수들은 공에만 시선을 빼앗긴 나머지 위험한 공간에서 상대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을 전혀 밀어내지 못했다.

그로부터 4분 뒤에도 프랑스의 2:1 패스 한방에 우리 수비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골잡이 르소메의 연결을 받은 엘로디 토미가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넣은 것이다. 센터백 심서연과 단짝 호흡을 자랑해야 할 황보람이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경고를 받는 바람에 이번 프랑스와의 16강전에 뛰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는 순간이었다.

한국 프랑스 경기의 수비 쪽 황보람의 빈 자리보다 허전함은 공격 쪽에서 더 두드러졌다. 허벅지 근육을 다쳐 컨디션을 최고조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지소연의 공백이 바로 그것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승부수를 던지고 싶었지만 끝내 지소연을 부르지 않았다. 키다리 골잡이 박은선도 양쪽 발목 부상을 안고 겨우 뛰고 있는 실정이라 내밀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었다.

지소연 자리에 이금민을 들여보내 프랑스 수비라인을 흔들기를 주문했지만 몸싸움을 견뎌내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55분에 박은선 대신 유영아를 들여보냈지만 75분에 프랑스 골문 안으로 날아가는 위협적인 유효슛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프랑스 경기에서 지소연처럼 공 소유권을 유지하며 공격적으로 날카로운 연결을 해내는 키플레이어가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한스러웠다. 주장 조소현이 분전했지만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앙리와 아빌리가 뛰는 프랑스 미드필드 조직력을 당해내기가 벅찼다.

이로써 프랑스는 8강에 올라 유럽의 강팀 독일과 4강행을 다투게 됐고, 우리 태극낭자들은 4년 뒤 프랑스에서 열리는 다음 여자월드컵을 꿈에 그리며 돌아오게 됐다.

※ 2015 FIFA 여자월드컵 16강 결과(22일 오전 5시,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

★ 한국 0-3 프랑스 [득점 : 마리로르 들리(4분,도움-블레우), 엘로디 토미(8분,도움-르소메), 마리로르 들리(47분,도움-르소메)]

◎ 한국 선수들

FW : 박은선(55분↔유영아)

AMF : 전가을, 이금민, 강유미(78분↔박희영)

DMF : 권하늘(60분↔이소담), 조소현

DF : 이은미, 심서연, 김도연, 김수연

GK : 김정미

◇ 16강전 다른 경기 결과

★ 호주 1-0 브라질

★ 중국 1-0 카메룬

★ 독일 4-1 스웨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