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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규수 해피런(주) 대표> 필자가 충청도 수안보로 내려가 야생농장(野生農場)을 가꾸고 일군지 금년 5월29일로 벌써 6년째다.
<p class="바탕글">그날을 기념해 전국에서 2,000여명의 친지들이 찾아온 것은 물론 멀리 일본에서도 회원과 손님들이 방문해 야생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약초와 꽃들로 만든 백초(百草) 비빔밥과 백화(百花) 비빔밥을 함께 나누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했다.
<p class="바탕글">야생의 환경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했던, 자연과 좀 더 친해지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였다.
<p class="바탕글">여기서 말하는 '야생(野生)'이란 사람의 손이 가지 않고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는 동식물을 말한다. 사람의 손이 가는 인위(人爲)와 상대적인 개념이다.
<p class="바탕글">새삼 야생을 거론하는 것은 최근 '국가적 재앙'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메르스(MERS)균 때문이다. 메르스균은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의 변종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상기도조직(上氣道組織)의 기관배양 및 조직배양체로부터 분리 채취한 것으로 감기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균의 일종이라고 한다.
<p class="바탕글">문제는 메르스균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낙타라는데 있다.
<p class="바탕글">의학자들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갑자기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환자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가 낙타나 박쥐에서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 class="바탕글">이어 카타르에서 발생한 동일한 증상의 환자도 낙타와 연관이 있다고 밝혀졌으며, 2014년 사우디에서 낙타를 키우던 사람이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낙타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됐다.
<p class="바탕글">결국 의료진들은 낙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환자의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낙타가 메르스균의 매개체로 공식 등장한 것이다.
<p class="바탕글">이로 인해 필자의 염려가 더 깊어졌다.
<p class="바탕글">자연환경이 파괴될수록, 또한 야생에서 자라는 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수록 인간에 대한 동물들의 공격이 더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심 때문이다.
<p class="바탕글">메르스균의 원조인 코로나바이러스는 1930년대에 가축인 닭에서 처음 발견된 뒤 다른 가축인 개나 돼지, 기타 조류 등의 동물에서도 연이어 발견됐다.
<p class="바탕글">그래서 가축병인줄 알았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동물들의 질병에나 해당되는 균으로 치부한 것이다. 하지만 균이 점점 진화해 1960년대 들어서는 사람에게서도 발견되기 시작했다.
<p class="바탕글">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을 일으키는 사스 바이러스(SARS coronavirus) 역시 매개체는 사향고양이라는 동물이다.
<p class="바탕글">사스가 아시아에서 출현한 후 세계 보건 기구는 2003년4월16일, 여러 실험실에서 발견했던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가 바로 사스의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만 1년여 동안 중국남부와 홍콩을 강타한 사스 사태로 중국에서는 7,082명, 홍콩에서는 6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p class="바탕글">따라서 AI(avian influenza)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도 문제다.
<p class="바탕글">우리나라에서는 2003년12월10일 처음 등장해 2004년3월20일까지 102일간 전국의 10개 시군에서 109건이 발생, 가금류 500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살처분 보상금 등 1,5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됐다.
<p class="바탕글">이후 매년 되풀이되는 가축 전염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AI균이 언제 인간을 공격하게 될지 모른다.
<p class="바탕글">인플루엔자라는 균 자체가 오리나 닭이라는 종(種)을 넘어 여타 동물들에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특히 H5N1이나 H7N9와 같은 신종 AI균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경우 계란을 이용하는 현재의 백신제조 특성상 인간용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p class="바탕글">2014년2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역시 동물들이 사는 열대 삼림지대의 과일박쥐로부터 발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p class="바탕글">이후 시에라리온, 라이베이라, 나이지리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48%에 달하는 치명적인 치사율로 지난해에만 7,800여명이 사망함으로써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p class="바탕글">이제 우리 인간이 지나치게 인간 위주로만 지구 혹성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다. 동물들도 지구에서 살아야 한다. 1981년 원숭이가 에이즈균으로 인간내부에 침투할 때부터 동물들의 대규모 공격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p class="바탕글">자연파괴 지구온난화는 더 깊어지고 있다. 이미 북극 빙하는 지난 세기에 비해 절반 이상이 녹아 없어졌다고 한다.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로 인해 북극곰의 터전이 사라져가면서 북극곰도 곧 인간을 공격하게 될지 모른다.
<p class="바탕글">필자는 자연보호 야생농법주의자다. 그것이 동물들의 인간 공격을 막는 길임을 믿고 있다. 또 친지들에게 야생농법으로 수확한 약초 건강식품을 더 많이 전달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살아있는 자연에너지가 야생 약초 안에 있기 때문이다.
<p class="바탕글" style="margin-left: 60pt">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