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상장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상장지수증권, ETN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출시 6개월 만에 4년된 일본 ETN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장지수증권 ETN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7일 6개증권사 10개 상품으로 출발한 ETN시장은 현재 7개 증권사 23개 상품이 상장돼 있습니다.
다음주 13개 ETN상품이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여서 상품수는 총 36개로 늘어납니다.
평균거래대금도 개장초와 비교하면 7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조병인 한국거래소 ETN시장팀장
"(ETN상품수) 일본은 지금 29개다. 우리는 상반기 지나면 36개가 된다"
지난 2011년 8월 출범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ETN시장에 29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수면에서 6개월된 한국ETN이 네 살 된 일본ETN을 앞지른 셈입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다소 일본에 못미치지만 ETN 출범 반 년 만에 이뤄낸 괄목할만한 성과입니다.
국내ETN시장이 이처럼 고속 성장한 배경은 뭘까?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ETN이 증권사가 전략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맞춤형 지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횡보국면으로 수익내기가 어려운 구조에서도 일부 ETN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ETN시장의 향후 성장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연내 레버리지ETN상품이 출시되면 과거 ETF시장처럼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레버리지ETN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TN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레버리지ETN 이외에도 변동성지수나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MLP(마스터합자회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 등이 거래가 활발한 편입니다.
ETN시장이 출시 반년 만에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거래가 일부 인기 상품에 치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또한 라이벌이면서도 비슷한 상품구조를 갖고 있는 상장지수편드(ETF)와의 차별화를 통한 ETN 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 작업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