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에 실린 '오류로 가득한 한국여행 정보'

입력 2015-06-17 18:08
수정 2015-06-17 18:08


베트남에서 한국 문화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나 뮤직비디오의 화면에 나오는 한국을 가보고 싶어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비자문제로 인하여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은 가보고 싶지만 가기 어려운 나라이다. 베트남으로 여행 오는 한국 사람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으로 여행가는 베트남 사람에게도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색하거나 민망한 일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어떤 경우에는 그 국가의 이미지로 기억에 남을 수도 있고 때때로 편견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맞닥뜨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낯선 문화와 맞닥뜨렸을 때 다양한 대응이 나타난다. 경계심을 가지고 보는 경우와 호기심으로 보는 경우, 그리고 무관심하게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너무 자국문화 중심이면 타국 문화에 대해 경계심과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될 것이고 관용적이면 호기심과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실제 현지에서 만나는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 중에는 베트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도 많은데 그러면 모든 게 힘들고 어려우며 베트남을 자세히 보기 어렵다. 반대로 베트남 사람이 한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된다면 어렵게 한국을 방문했음에도 한국관광이나 생활 모두 힘들고 어려우며 한국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사실 통신원에게 베트남은 외국에서 방문하는 25번째 나라이다. 장기간 생활은 대만에 이어 두 번째인 나라이다. 방문하기 전에 정보를 조사하다 보면 우리 대부분은 특정 대륙에 국가에 좋은 선입관을 줄 수 있는 정보가 많은 반면에 어떤 국가는 대부분 나쁜 선입관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그 해당국가가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부정적 선입관은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 상대 국가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잘못된 선입관이나 편견을 형성하기 쉽다.

‘테오 찡(Theo Zing)’이라는 사람이 쓴 “한국여행에서 ‘어색한 얼굴’을 피하기”라는 기사가《Kiến thức(지식)》매체에 실려서 소개하고자 한다. 내용은 한국 여행 시 피해야하는 7가지에 관한 이야기다. 이것은 로렌 스테펜(Lauren Steffen)이라는 문화 탐험에 관심 있는 젊은 미국인 여자가 결혼기념일에 투우사(Matador) 네트워크에 공유한 내용이라고 한다. 글쓴이인 미국인은 한국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째는 ‘쪼그리는 잘못된 화장실 사용’이다. 한국을 여행하거나 거주할 때, 기억해야 하는 문제로 글쓴이가 가장 당황해서 잊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글쓴이는 학교 화장실에서 내부 잠금장치가 없어서 벽을 보고 쪼그려 앉아 볼일을 봤다고 한다. 여기에서부터 이상한 내용을 감지했을 것이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양변기가 일상화되어 쪼그리고 앉아서 볼 일을 좌변기는 흔하지 않다. 글쓴이가 흔하지 않은 좌변기를 사용하는 학교에 있었던 경험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잠금장치가 고장 난 것에 대한 특이한 경험을 일반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는 ‘사우나에서 동료와 이웃’이다. 학교 동료가 사우나에 초대했는데 이러한 한국문화체험은 너무 어색해서 글쓴이를 홍당무로 만들었으며 다른 친구를 데리고 오자고 했을 때, 글쓴이는 즉각 거부했다고 한다. 이렇게 사우나에서 알몸으로 앉아있는데 주변의 모든 사람과 이웃을 소개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번 학기에 한국에 장학생으로 유학을 간 남학생의 경우에도 친한 한국가족과 사우나와 찜질방을 갔을 때 당황했다는 얘기가 문득 생각났다. 하지만 남학생의 경우가 특별한 경우이며 베트남에도 대중탕 문화는 있다.

셋째는 ‘물러가라는 손짓?’이다. 글쓴이가 매주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동안 글쓴이를 볼 때마다 어떤 한 여자가 손짓했는데 어느 날 “우리가 부를 때 왜 오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당황했다고 한다. 해당 제스처는 한국에서 부른 것으로 간주되지만 미국에서는 “사라지라”는 의미라고 한다. 사실 베트남에서도 이러한 제스처는 존재하며 한국처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라”는 의미와 “가라”는 의미가 있지만 글쓴이의 미국에서는 “사라지라”라는 의미가 있어서 혼동했다는 에피소드이다.

넷째는 ‘공공장소에서 코 풀기’이다. 글쓴이는 일본에서 살 때 이 흥미 있는 행동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한다. 가부키를 볼 때 무대 앞줄 5번째에서 모든 관객이 들리게 코를 푼 적이 있는데 한국 친구가 심각하게 “지금부터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코를 푸는 것을 비롯한 기본 에티켓은 베트남과 한국을 포함하여 모든 나라에서 공공장소의 기본 에티켓의 문제이지 한국만의 조심해야 할 점이 아님에도 글쓴이는 이를 소개하고 있다.

다섯째는 ‘친구들과 돈 내기’이다. 글쓴이는 한국 친구와 재미있는 대화가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글쓴이가 한국친구들과 비스킷으로 이기는 내기”와 “글쓴이가 남자친구를 위한 소주 내기”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남자친구는 “로렌 2만원”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남자친구를 응시했고 모두 조용해졌으며 한국에서는 사람에게 돈을 가지고 베팅하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글쓴이의 미국을 포함해서 많은 나라에서 크고 작은 내기는 오락으로써 선택되는데 베팅 금액을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내용을 전하는 데 한국에 그러한 예절이 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여섯째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미국 팝이 없다’이다. 가라오케(Karaoke: 노래방)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레저 오락으로 글쓴이는 항상 영어 노래보다 한국 노래를 모르는 것에 대한 조롱을 받았으며 노래를 못 할 때마다 벌금을 내야했고, 글쓴이의 친구가 노래방에서 광대로 변할 때 글쓴이는 옆에서 보조를 맞추었다고 한다. 한국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가라오케는 인기 있는 공간으로 모임이나 회식에 단골 코스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노래방에 미국 팝송이 없지는 않은데 그에 대한 제약을 팝송이 없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곱째는 ‘밤에 닫힌 방에서 선풍기를 켜십시오’이다. 글쓴이는 한국에서 자살하거나 누군가를 해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전했다. 글쓴이가 아는 호주인 친구가 첫 한국여행에서 경험한 일이라고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선풍기를 켜자 젊은 한국여자가 갑자기 울면서 부모님의 선풍이게 관한 경고를 장황하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선풍기를 끄자 그제야 여자는 진정했다고 한다. 많은 한국인은 방에서 잠을 잘 때 선풍기를 사용하면 죽는다고 생각하며 종종 창문을 열어 두거나 선풍기 꺼짐 타이머를 설정했다고 한다.

마지막은 한국에만 존재한다는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을 수 있다”는 팬 데쓰(Fan Death)에 대한 이야기를 글쓴이가 조심할 점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필자도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로 많은 외국인에게는 비과학적이고 한국의 미신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팬 데쓰의 영향으로 한국의 선풍기에만 타이머가 있고, 외국에서는 타이머를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팬 데쓰 현상에 대한 믿음은 많이 감소하고 있으며 글쓴이가 소개한 사례처럼 과한 행동을 하는 일도 흔하지 않다.

이 기사에서 몇몇 것을 제외하고는 글쓴이(미국인)의 특별한 경험을 한국의 경험으로 일반화한 오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는 한국을 좋아하거나 한국사람과 친한 사람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한국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정보나 기사를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 연예인의 한국여행기는 비교적 많은 편이나 베트남인이 무비자가 가능한 제주를 제외한 한국을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고, 물가 차이도 커서 베트남에서는 여행하기 어려운 만큼 한국 관련 콘텐츠가 적은 편이다. 정보의 부족은 결국 잘못된 지식으로 귀결되기 쉽다. 이 기사를 쓴 사람도 미국인의 경험을 빌려 베트남 사람에게 한국을 알리고자 했겠지만 결국은 잘못된 정보를 알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 콘텐츠로 형성된 좋은 이미지를 관광산업과 연계하기 위해서도 옳은 정보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유커(중국관광객)와 같은 관광객 유입정책도 필요해 보이는데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육박하며 인구의 50% 이상(한국대사관 정보로는 60%)이 30대 이하이고 7%대로 성장하고 있으며 많은 하이테크 기업이 집중되어 있는 시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기사출처: www.kofice.or.kr/c30_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1292)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http://www.kofice.or.kr/index.asp)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