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언론 "한국, 글로벌 문화한류 선도할 것"

입력 2015-06-16 15:38
수정 2015-07-10 11:57


지난 6월 5일 폴란드 경제 전문 일간지 «브보르차 비즈»가 한국 문화 산업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한국 드라마, 케이팝, 컴퓨터 게임이 세계를 지배한다. 그동안 삼성, 현대와 같은 대기업의 나라로 알려졌던 한국이 최근에 전 세계에 노래, 영상, 꿈을 수출하는 새로운 생산지가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2012년 히트 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이상 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로 인해 작년 12월 유튜브 조회수가 급증했다. 유튜브 사상 최고 기록인 2억1천4백만 조회를 기록했다. 이 숫자는 32바이트 시스템에서 셀 수 있는 최대치였다. 이 숫자를 달성한 후 계량기가 고장 나서 조회 수가 더해지는 대신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유튜브 프로그래머가 한계선을 높인 후 현재 조회 수가 2억3천2백만을 넘어섰다. 우스꽝스런 말춤을 멋지게 선보인 강남 스타일은 수천 개의 버전이 있다. 백악관에서 심지어 ONZ에서 춘 것도 있고 로스엔젤레스에서 북경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관중을 사로잡았다. 한류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글로벌급 장난기 넘치는 싸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을 전 세계 비즈니스 업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현대, 삼성, 조선소, 핵발전소의 나라가 노래, 영상, 꿈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새로운 거대한 생산공장이 되었음을 각인시켰다. 한국의 텔레디스크, 영화, 드라마가 9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를 휩쓸었다. 중국 언론이 이를 한류라고 명명했다. 지금 이 한류는 싸이의 명성이 자자한 유럽과 미국에 도달했다.

세계적인 메이커로서 한국

싸이는 한국사람 외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노래한다. 그래도 청중은 상관없다. 싸이는 멀고 먼 동양의 한 작은 나라를 대표한다. 그 나라는 50년 전 국민 소득이 가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년을 지나며 아시아의 호랑이가 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 15위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헐리우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한국 영화, 노래, 드라마는 미국 산을 대체하고 있다.

대중문화를 수출하고자 하는 새로운 발상은 한국 대통령 중 한 분의 구상으로 시작되었다. 90년대 일화가 말해주듯 영화 <쥬라기 공원> 제작자가 현대 자동차 10만대 판매 수익과 맞먹는 이익을 거둬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영화 산업을 위한 지원을 시작했다. <올드보이>, <복수> 같은 영화들은 영화제 입상의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수익성이 매우 높았다.

이와 동시에 아시아에서 한국 드라마와 음악 그룹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대중 문화가 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The Birth of Korean Cool>의 저자 홍은이씨는 한국이 전 세계에 대중문화를 수출하는 가장 큰 나라가 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는 거대 자본을 투자한 장기적인 전략이었다. 케이팝 마케팅을 위해 한국은 연간 국가 총 생산의 2%를 쓴다. 한국의 대학교, TV방송국, 연예기획사들은 정부 보조금과 저이율의 대출을 받고 있다. 해외 순방을 갈 때 대통령들은 지역 팝 아티스트들을 대동한다. 바르샤바 한국 문화원 김현준 원장은 ‘문화산업은 현재 한국 정부 주요 안건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가제타»에 밝혔다.

드라마와 음악은 이익을 가져오는 것 말고도 나라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70년대부터 북한의 핵 위협 그늘 아래 살고 있는 한국은 세계에 자신이 쿨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한다. 드라마와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젊고 멋진 역동적인 한국은 투자자들과 여행객들을 끌어 모은다. 삼성 휴대폰과 현대 자동차 판매에도 도움이 된다. 화장품, 태블릿, 시계 업체들도 한류를 이용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주인공이 착용한 것을 똑같이 가지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Borderfree회사의 온라인판매 담당 미하엘 데시몬은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된 후로 YSL 립스틱 수출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한류의 영향으로 화장품 매출이 6배 증가했다. 정부 지원금은 문화관광부 소속 교수, 작가, 제작자들로 이루어진 위원회에서 담당한다. 정부는 제작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로 지원금과 저이율 대출 외에 문화산업업계에서 필요한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에 새로운 과를 만들고 있다. 저작권을 보호하고 저작권 침해자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연간 보고서에 나타난다.

투자한 곳에 결실이 맺히고 있다. 한국은 21세기 초 대중문화 수출로 연간 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공식적인 정보에 의하면 2011년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전 수출액이 40억까지 증가했다.

겨울 연가로부터 시작함

2004년 <겨울연가>의 남자 주인공인 배용준이 일본에 갔을 때 수천명의 중년 일본 여성들이그의 손을 잡고자 열광했다. 코이즈미 전총리가 농담으로 한국 배우가 총리보다 더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와 뒤이어 나온 드라마들은 일본이 한국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도록 도왔다. 벚꽃의 나라는 1910년에 점령하고 1945년까지 지배했던 나라의 국민들을 눈을 내리깔고 봤다. 지금은 일본인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한국문화원 김현준 원장에 의하면 일본인들이 드라마가 촬영됐던 남이섬에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일본인보다 더 감각적인 한국 남자들이 일본 여자들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에 기초해 만화영화와 뮤지컬이 제작되었고 남이섬을 찾는 손님의 숫자는 3배로 증가했다. <겨울연가(2002년)>는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을 연달아 정복했고 로맨틱한 TV소설, 아름다운 연인, 주인공들, 가족적이고 감각적인 감정들이 아시아인들을 매료시켰다.

90년대 후반에 이루어진 거대 중국 시장으로의 진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의 커져가는 영향력을 못마땅하게 보던 북경은 한국 드라마를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김현준 원장에 의하면 중국인들에게 부족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삼성의 조국은 아티스트들을 어떻게 번식시켜야 하는지 알고있다. 인큐베이터들이 새로운 걸그룹 보이 그룹을 생산하고 연예기획사는 엄선된 소년, 소녀들을 스파르타식으로 훈련한다. 이들은 함께 살며 쓰러질 때까지 연습한다. 브라이언 주는 ‘제 하루는 아침 7시에 시작되었어요’라고 자신의 훈련생 시절을 회상한다. 두 명의 무용 코치들과 춤을 연습했고 그 다음 노래 연습,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팬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한다. 브라이언은 좀 통통했기에 살을 빼야 했다. 신체 곡선, 실루엣을 정형외과 의사가 다듬어 줬다.

4, 5년 맹렬한 연습 후 스튜디오에 새로운 보이, 걸그룹이 도착한다. 긴 다리의 소녀들과 로맨틱한 소년들이 아시아 무대를 점령할 것이다. 여기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 있다. 미래의 아이돌들이 제작자들과 7년에서 13년 장기 계약을 맺는다. 그중에 절반은 훈련으로 보낸다. 그 후 아티스트들이 자기 분야에서 완벽함에 도달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케이팝은 처음 이수만이 고안해냈다. 이 프로그래머는 90년대 중반에 사업을 바꿨다. 한국에서 가장 큰 연예기획사이자 음악 제작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창업했다. 이곳에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011년 엑소가 나왔다. 엑소는 아시아 대륙 전체에서 유명한 그룹이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SM은 아시아 9개 나라에서 재능있는 자들을 선발한다. 매년 30만 명을 심사하여 엘리트를 뽑는다. 이 거대한 작업에 400명의 여러나라 출신의 텍스트 저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연간 12,000개의 노래를 테스트한다. 그 결과 SM은 2012년에만 2억2천5백만 달러의 이익을 달성했다. 한국에 이런 대형 기획사는 많이 있다. 또 다른 강력한 회사는 대기업 CJ의 자회사인 CJ Media & Entertainment로 음악뿐 아니라 영화도 제작하고 있다.

«더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10년간 한국은 아시아의 문화적 트렌드를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이미 풍부하고 발전된 것 말고 그 밖의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장기적인 전략은 10년 단위로 세워진다.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같은 나라에 케이팝과 드라마를 판다. 왜냐하면 이 나라는 부유해질 것이고 5년 10년 뒤에는 삼성 스마트 폰으로 좋아하는 배우를 보던 청중들이 자신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출처: www.kofice.or.kr/c30_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1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