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친화적 주거환경 및 복합도시 개발, 부동산 프리미엄 형성 요건으로 떠올라…

입력 2015-06-17 10:00
부동산에서 입지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만큼 입지의 가치가 크다는 뜻을 품고 있지만 입지 가치 역시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기준이 달라지는 만큼 입지에 따른 주거 선호도 또한 변한다. 최근 친환경 입지가 강조되면서 ‘한강 조망권’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큰 입지가치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아파트 선호 주거벨트도 ‘한강 조망권’에 의해 바뀌어 가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동네였던 개포, 대치동은 사교육 메카로도 이름이 높았지만 교육제도 변경 등으로 입지가치가 떨어지면서 ‘한강 조망권’에 밀린 현재는 압구정, 반포동 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한 일간지에서 지난 4월 한국감정원에 의뢰해 서울의 동별 아파트 전용면적 1m²당 평균가격(100채 이상 단지 기준)을 조사한 결과 가장 비싼 동 1, 2위는 강남구 압구정동(1,385만 원)과 서초구 반포동(1,339만 원)이었다.

10년 전인 2005년 4월 말 기준 1, 2위 부촌은 개포, 대치동이었지만 10년 만에 이들은 각각 3, 5위로 순위가 밀렸다.

서울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방에도 입지가 품고 있는 가치에 따라 선호 주거지가 변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호수공원과 복합도시 개발 등 자연환경과 개발호재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호수공원을 따라 선호 주거지가 형성되고 있다. 광교호수공원은 7km에 이르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수변데크 등이 갖춰지면서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호수공원 효과가 집값으로 반영되고 있다. 공원 주변 자연앤자이(14블록) 전용 101㎡의 5월 기준 평균 매매가는 7억3,000만원이다. 2012년 11월(5억6,000만원)에 비해 2년6개월 동안 30% 가량 상승했다.

호수공원 주변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이 지역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광교 더샵 아파트를 분양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이뤄진 복합단지로 전용 84~91㎡ 686가구의 아파트와 전용 83㎡ 276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중흥건설도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2231가구(전용면적 84~163㎡)와 오피스텔 230실(전용면적 70~84㎡) 등으로 구성된다.

복합도시 개발이 입지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지방에서도 새로운 선호 주거지가 탄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운대 센텀시티가 개발되면서 이 일대가 부산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선호 거주지로 거듭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G스타(국제게임전시회)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가 이 일대에 치러지고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당당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50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경제 파급효과가 5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복합도시 개발에 따른 선호 주거지로는 새만금 효과로 새롭게 떠오르는 군산을 꼽는다.

복합도시 붐이 불고 있는 군산에서는 페이퍼코리아 공장부지가 전북 최초 6,400여 가구 규모의 교육, 문화예술, 쇼핑, 주거를 누릴 수 있는 신도시급 복합단지 ‘디 오션 시티’로 개발된다.

대형쇼핑몰과 함께 주거시설도 준비되고 있다. 대우건설과 A2블록 아파트 1,400여 가구 도급공사 협약이 체결되면서 빠르면 오는 10월 분양 계획이다. 개발이 진행될수록 군산 선호 주거지가 부산처럼 복합단지 ‘디 오션 시티’ 일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선호 주거지는 자연환경과 개발 호재, 그리고 입지가치 기준 변화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선호 주거지 이동을 미리 감지하고 선점하고 있으면 그만큼 부동산 가치의 프리미엄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