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는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장 취임 1년이 지난 아직까지 재무제표에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데, 그 이유를 신인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포스코가 포스코건설의 지분 38%를 사우디 국부펀드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가 얻게 된 현금은 1조2천억원 규모입니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유치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조직 슬림화, 재무구조 개선 등 포스코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천명하고 포스코특수강 지분 매각, 비업무성 부동산 매각 등을 단행해왔습니다.
포스코는 이러한 구조조정으로 6월 현재까지 1조5천억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권오준 포스코 회장(6월9일)
"지금까지 (재무구조개선에) 상당 부분 성과가 있었습니다. 작년까지 현금을 1.5조원 추가 확보했고요."
그렇다면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은 얼마나 좋아졌을까?
이상하게도 포스코의 재무지표에는 이같은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권 회장 취임 직전인 2014년 1분기에 포스코가 확보한 현금은 4조 3천589억원.
취임 1년 뒤인 2015년 1분기에는 보유 현금이 4조 462억원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보유 현금이 늘지 않은 포스코가 빚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차입금이라도 줄었어야 하는데, 포스코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2014년 3월 28조원에서 2015년 1분기 28조원 수준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확보현금과 차입금이 변화가 없는 이유는 구조조정의 성과만큼 해외 사업 손실과 계열사의 부실 등의 지표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만큼 구조조정 강화가 더 절실한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취임 이후 줄곧 구조조정의 칼을 빼든 권오준 회장에게 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이유를 재무제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