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로 이제 예적금으로 자산을 불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주식 직접투자는 물론,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간접 투자상품이나 수익성이 높은 해외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로 금리의 영향을 적게받는 직간접 투자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투자는 연초이후 개인투자 자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해초 4조 원대에 불과하던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3월 이후 10조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자예탁금도 올들어 6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주로 중소형주와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중소형주펀드도 덩달아 인기입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대형주 부진에 올들어 7조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중소형주펀드 설정액만 3천5백억 원 늘었습니다.
국내 투자상품에 비해 과세 부담이 있는 해외주식형 펀드에도 올들어 1조 3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유럽 주식형펀드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설정액이 1조 2천억 원 늘었고, 중국 본토펀드는 8천억 원이 유입되는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자금 쏠림현상이 뚜렷합니다.
특히 일부 중국 본토펀드는 국내운용사들이 위안화적격기관투자자 한도를 새로 추가하고도 이를 모두 소진할 만큼 인기입니다.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장외 주식 투자나 공모주 청약, 채권과 주식 투자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메자닌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에 투자해 만기 때 채권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이를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공모주 투자는 어제 마감한 SK D&D 청약 경쟁률이 570대 1을 넘길 만큼 관심이 높고,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 청약도 최근들어 200~300대 1의 경쟁률은 기본입니다.
은행 예금이탈이 뚜렷해지면서 이들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증권사들은 금리가 낮은 CMA 상품에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실적에 따라 3%대에서 많게는 7%대의 특판 금리를 제시하며 투자자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자금의 이동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