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2등당첨자, '1등 당첨금이 30억원이던데..'

입력 2015-06-12 11:44


13일, 로또654회 추첨을 앞두고 고액 당첨금 배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로또652회 2등 당첨자의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0대 주부 박도희(가명)씨는 로또 2등 당첨직후 모 로또 포털을 통해 당첨영수증 인증사진과 함께 후기를 게재했고 이틀 뒤 당첨금 6천9백만원을 수령한 사실을 회원들에게 공개했다.

박 씨는 "1등 당첨금이 30억원이던데.. 살짝 아쉽긴 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로또652회 당첨번호는 '3, 13, 15, 40, 41, 44 보너스 20'번. 하지만 그녀가 손에 쥔 번호는 이 중 5개 번호와 보너스번호였다.

번호 하나 차이로 30억원의 당첨금을 놓쳤지만 2등 당첨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그녀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로또 당첨의 순간을 생생히 묘사했다.

"토요일 저녁에 여기(로또 포털) 직원이 전화를 해서 로또에 당첨됐다고 하는데 순간 '혹시 내가 1등 당첨?'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더라. 그런데 2등에 당첨됐다는 거다. 직원과 함께 번호를 맞춰보는데 내가 흥분해 크게 소리를 질렀더니 옆에 있던 아들이 '엄마, 흥분하지마. 동네에 로또 당첨됐다고 소문 나겠어'라더라. 남편에게도 계속 내 볼 좀 꼬집어보라고 하고.."

그날 밤, 들뜬 마음에 가족들에게 치킨을 쐈다는 박 씨. 그녀의 당첨사실이 더욱 놀라운 것은 하마터면 로또를 구매하지 못할 뻔 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나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주변에 더 어려운 사람을 돌보고자 봉사활동을 다니는데 그날도 바빠서 로또를 못살 뻔 했다. 만약 그때 귀찮아서 복권방에 가지 않았더라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녀가 처음 로또를 시작한 것은 남편 몰래 사업에 손을 댔다가 빚을 지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때 그 빚 때문에 가족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하고 형제들에게 손을 벌렸다가 퇴짜를 맞기도 했다. 정말 서럽고 서운하고 숨이 턱 막히더라" 그녀는 당첨금으로 빚의 80퍼센트 정도를 갚을 수 있게 되었다.

로또 2등 당첨으로 희망의 싹을 보게 됐다는 박 씨. 그녀는 앞으로도 로또 1등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며 회원들에게 자신의 당첨 기운을 나눠드리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