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상대와 결혼까지 골인한 배우 진구가 깨소금 볶는 행복한 신혼생활을 전해 부러움을 샀다.
11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는 '기적 남녀' 특집으로 꾸며져 진구와 그룹 카라의 구하라, 가수 신성우, 배우 이현우, 개그맨 유민상 김수영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진구는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프러포즈, 첫 아이 임신소식까지 행복한 결혼 생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진구는 "거미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만났다"며 "거미 친구가 갑자기 아내 사진을 보여주며 '괜찮냐'고 물어 '괜찮다'고 했더니 전화번호를 주더라. '번호 드릴 테니까 알아서 하세요'라면서 지금 아내의 번호를 줬다. 주선자도 없는 소개팅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고 아내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이어 진구는 "아내를 실제로 처음 봤을 때는 사진과 달랐다. 사진은 동글동글 했는데, 실제는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라서 실망했다. 그런데 만나고 집에 가는 길에 '왜 이 사람과 결혼할 것 같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내의 생일이 1월 8일이다. 당시에 아내가 '사귀어 준다'고 한 적도 없는데 프러포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러포즈를 2~3개월 동안 준비했다. 어깨너머로 배운 편집 기술로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고 준비과정을 털어놓으며 "아내 이름이 김지혜다. 아내 이름을 넣어 직접 노래도 불러줬다. '못났던 나에게 지혜를 달라고' 노래를 부르며 프러포즈를 했다"고 덧붙여 여성 출연진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진구는 "아내를 짝사랑했는데 섣불리 고백하면 안 받아 줄까 봐 조심스러웠다"면서 "이 친구를 놓치면 2~3년은 혼자일 것 같았다. 그래서 매일 밤 기도했다"라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진구는 "아내가 첫째 아들을 임신했다. 출산까지 3주 남았다"라고 기분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 한 달 후 임신을 했다"라며 "우리가 신혼여행을 못 갔다. 내가 부산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아내가 깜짝 방문을 했다. 그때 생겼다"고 자세하게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진구의 이미지는 순정파 로맨티스트 그 자체였다. 유민상에게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선 간절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심을 담은 조언을 건네는 진구의 모습에서 그간 몰랐던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잘생긴 외모로 우쭐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더 겸손했다.
영화 속 강렬한 캐릭터로 딱딱한 남자일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아마도 진구의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노력이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음을 짐작케 했다. 팬의 입장에서 실제 진구와120% 싱크로율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만나 시너지를 내서,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질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사진=KBS2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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