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제목-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박문환 이사(샤프슈터)....우리네 증시가 박스권을 보였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엔화의 약세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속등했습니다.
향후 엔화의 전망과 더불어 우리네 증시의 전망까지 잡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고점을 만든 이후 무려 4년 째 지루~~~한 박스권을 헤메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그랬다는 것이지 개별종목은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실제로 대형주만 놓고 본다면, 지난 2012년 1월부터 현재까지 7% 상승에 그쳤지만, 중형주는 대형주 대비 4배, 소형주는 대형주의 열 배 수준인 70%나 상승했습니다.
그럼, 왜 대형주가 못난 모습을 보였을까요?
물론, 달러가 약해지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자본의 흐름이 이머징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라면 엔화의 초 약세가 우리네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우리네 증시에서 대형주들은 대부분 수출주입니다.
그것도 일본과는 극심한 수준의 수출 경합도를 보이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원/엔 환율은 아베노믹스가 처음 시작하기 전 1400원을 넘어섰던 것이, 지금은 900원까지 추락했으니,
당연히 우리네 수출 경쟁력은 타박상 이상의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대형주 약세와 아베노믹스 시작 시점 일치
실제로 우리네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가 시작된 지점을 살펴보면,
정확하게 2012년 10월 아베노믹스의 시작지점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습니다.
엔화 초강세 전환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새벽 엔화가 초 강세로 전환되었고, 그로 인해 오늘 현대차 등 그동안 가장 힘들어했던 <엔저 핍박주>들이 모처럼 강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엔화가 오늘 새벽 상승을 했는데, 이게 과연 연속성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 일회성에 불과할지...
그럼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구로다 "추가 엔저 없을 듯"
일단, 엔화가 갑자기 상승한 이유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어제 중위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실질 실효환율>을 기준으로 엔화는 이미 아주 낮은 수준이고, 환율은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언급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그의 발언은 믿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가 바로 식언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에도 추가적인 엔화의 약세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고,
이후 엔화가 단기간에 반등을 주었다가, 단 몇 일 만에 곧장 말을 바꾸어서
"일본의 물가 수준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경기 부양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발언을 했고, 엔화는 다시 초 약세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구로다는 믿기 어렵지만, 이번에는 좀...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구로다, 중위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엔저 경계 발언
첫째, 그가 발언한 자리가 매우 공식적인 자리였다는 점입니다.
중위원 <재무금융 위원회>에서 한 발언을 다시 꿀꺽 삼켜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엔화 약세 '수출 경기에 도움 안 돼'
둘째, 엔 약세가 수출 경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전체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고작 14%에 불과하기 때문에
엔화의 약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실제로 지난 8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GDP를 살펴보면 연율로 +3.9%로 최종 집계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었는데요, 하지만 세목별로 살펴보면 재고 효과가 2.2%P의 기여도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외 내수 부문의 기여도는 대략 +1.1%p였고 기업 투자의 기여도가 +1.5%p 였던 반면, 순수출은 -0.7%p 로 오히려 GDP성장률을 까먹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즉 엔저가 수출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수입단가를 높여 오히려 경쟁력을 낮추었다는 계산이 됩니다.
이에 대해 아베노믹스의 당사자인 아베 총리마저도 지난 6월 8일 G7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엔저가 원자재 수입비용 부담을 높여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또한 소비자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추가적인 엔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달러 약세
마지막으로, 최근 달러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데요...
지난 3년간에 걸친 엔화의 약세는 물론 무제한 양적완화가 그 중심적 원인이겠지만 달러의 초 강세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달러 인덱스는 100을 넘어선 이후 계속 하락해서 이미 94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엔화가 더 이상 약세를 보이기는 환경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엔화 약세 진정 예상
엔화는 우리 증시에서 참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었습니다.
특히 수출관련 대형주들에게는 희비가 늘 엇갈리게 하는 요소였는데요, 2012년부터 징그럽게 하락하던 엔화가 강세 전환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약세가 멈출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엔화 강세 전환시 포트폴리오 수정 권고
물론 지난 3월에도 말씀을 드렸었지만,
엔화의 기조적 강세는 미국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조만간 본격적인 엔화강세가 시작된다면, 여러분들의 포트에도 변화를 주셔야만 합니다.
시장은 이제 곧 옷을 갈아 입게 됩니다.
중 소형주 위주의 강세장이, 다시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는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시기는 엔화의 강세 전환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해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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