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 추가인하 불가피…수익성 악화 우려

입력 2015-06-11 17:05
수정 2015-06-11 17:24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0%로 떨어지면서 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도 잇따라 인하될 것으로 보입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25bp 내린 연 1.50%로 인하했습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돼 있는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신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예·적금 금리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시중은행에서 연 1%대 초반 금리의 예금 상품도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금리는 1%대 중후반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11일 기준 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5%,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은 연 1.55%, 우리은행의 '우리유후정기예금'은 연 1.6%,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금리연동형'은 연 1.6%, 한국씨티은행의 ‘참착한통장’은 연 1.7% 등입니다.

대출자들은 반기고 있습니다. 수신금리도 추가 하락이 예정돼있어 이자도 경감되기 때문입니다. 수신금리는 코픽스(COFIX) 등 시장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역시 추가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8%로 40개월 연속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예대마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예대금리차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박사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4~0.09%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금리의 하락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