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해임하기로 한 가운데, 당사자인 전 사장이 지금 당장 사퇴할 수는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 사장은 사외이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거취에 대해 숙고한 결과 주주와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해서는 회사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혼란이 조속히 정리되고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그 이후에 주주와 회사가 원한다면 최고경영자직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적으로 전 사장이 보직에서 물러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사내외이사 50% 이상이 동의하고, 주주총회에서 67%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사장이 사외이사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포스코의 해임 결정에 대한 우회적인 거부 의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사장은 포스코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하는 데 대해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밝혀왔고, 포스코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여 해임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묻고 가치경영실장인 조청명 부사장도 경질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는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해임과 함께 조청명 가치경영실장을 보직에서 해임하는 인사를 오는 15일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