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한방에 화장품 업계 흔들 '중국인 관광객 대안 절실'

입력 2015-06-11 02:54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이 메르스 사태로 매출 적신호가 켜지면서 중국인들의 방한(訪韓) 감소에 대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국내 화장품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유통이 면세점인 상황에서, 당장 중국인들의 방한이 줄어들면 국내 화장품 업계 전체의 타격이 불가피하기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증권가와 업계에서 내놓은 화장품 업계 전망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화장품 시장은 12.6조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면세점 화장품매출은 4.7조원에 이른다. 면세점 성장세가 화장품 업계의 성장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면세점의 절대적인 고객이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점에서 이번 메르스 같은 국내 이슈에 따라 방한 중국인이 줄어들면, 화장품 업계에서 매출을 지키기 위한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2015년 상하반기 중국인들의 입국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였지만, 예상치 못한 메르스 변수와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한 중국인들의 일본행, 중국의 소비세 인하 등으로 중국인들의 방한 증가세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인 입국자수 36% yoy 증가했지만, 4월에는 21% yoy 증가하며 성장률 다소 둔화됐으며, 이번 메르스 영향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방한 일정 취소로 정점을 찍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2만600명의 외국인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여행객이 취소 물량의 85%다.





면세점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 이후 중국인 관광객 손님이 1/3 이상이 줄어든 것 같다. 매출은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메르스의 확산기로가 이번주가 될 것이라고 하니 기다려봐야겠지만, 비상체제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 우위 등이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지만,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언제든지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내 화장품이 지니고 있는 제품력과 가격 우위를 최대한 유지하되, 오직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중국시장만을 바라보는 업계의 분위기와, 하나의 유통만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행태는 우려스럽다"라며 "한국의 화장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만큼 전세계 다양한 시장을 목표로 한 제품개발과 유통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