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바렉 메르스 "한국은 최초 감염사례가 계속 번지는 것" 진단

입력 2015-06-10 09:30
수정 2015-06-10 09:36


WHO 엠바렉 메르스 "한국은 최초 감염사례가 계속 번지는 것" 진단

세계보건기구(WHO)의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한국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대해 언급했다.

엠바렉 박사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속감염은 질병 원인을 추적하지 못하고 통제도 못 하는 상태에서 계속 발병하는 상태”라며 “한국은 메르스가 계속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속 감염국가가 아니다. 한국은 최초의 감염 사례가 계속 번지는 것으로 감염 원인을 찾지 못하는 지속 감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보건 당국은 현재 모든 감염·접촉 사례를 추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는 모두 최초 환자와 관련된 병원 내 감염이고 아직 지역감염 사례는 보고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병원 밖 감염사례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에서는 환자가 몇 개의 병원을 방문하면서 자문을 구하는 관습이 있어 많은 병원이 한꺼번에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에 관련됐고 3000건의 메르스 접촉사례가 보고됐다”면서 “혹시라도 자택 격리 중에 가족에게 병을 전염시키는 일부 사례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런 경우가 발생해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안심시켰다.

엠바렉 박사는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가 변종일 가능성에 대해선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끼리 전염을 할 때 항상 조금씩 변하지만 얼마나 변화하느냐가 문제”라며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는 일반적인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같은 유형이 사우디 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프랑스·영국 등에서도 나타났다”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지난해 200개 병원이 메르스 감염에 관련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올해에도 20개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이 나타나는 등 이런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의료진에게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이 병을 진료할 때 반드시 여행 경력 등을 물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메르스 백신 개발에 대해선 “현재 중동에서 메르스의 원인으로 알려진 낙타를 대상으로 새로운 백신 실험을 하고 있고 곧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도 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여러 실험실에서도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