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오늘(8일)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리스크 방역도 시급'이라는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정책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불안심리 확산을 막고 경제 회복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외출 자제 경향이 확산되면서 요식업과 숙박, 운송, 엔터테인먼트 등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 재래시장 상인 등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배 연구원은 "최근 소폭이나마 개선되던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면 다시 소비 확대의 불을 지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는 2분기 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하반기 이후에도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메르스 사태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업종의 상황을 주시하며 필요할 때 신속하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거시경제 정책으로는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금융완화는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대응이 시급하다면 재정의 조기 집행이나 추가적인 재정 집행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