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중앙은행, 미 금리인상 충격 대비해 펀더멘털 강화해야"

입력 2015-06-08 09:1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외부 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제고하기 위해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오늘(8일) 오전 '글로벌 금리 정상화와 통화정책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서 여러 잠재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동안 경제주체들의 금리인상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해졌을 수 있다"며 "시장금리가 예상 외로 큰 폭 상승하게 되면 가계나 기업, 금융기관이 채무상환부담 증가, 투자손실 발생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 신흥국으로부터 국제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이같은 잠재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통화·재정정책은 경제의 활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용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부문간 불균형 등 구조적 취약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내외 부채 규모가 큰 국가의 경우 경제주체들의 채무상환부담 증가, 자본유출 등으로 금리정상화의 충격을 크게 받아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적절한 거시건전성정책을 통해 금융안정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이나 금융안정 면에서의 국가간 협력도 긴요하다"며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은 정책운용에 있어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함으로써 시장의 과민반응 등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