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가무극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 인기 웹툰 무대 오른다

입력 2015-06-07 00:29


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다. 포털 사이트에서 요일별로 연재되는 웹툰은 직장인들의 출퇴근길 동반자이자 학생들의 여가 활용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더불어 장르를 불문한 제작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 제작 경향을 이야기할 때 웹툰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2006년 강풀 작가의 '아파트'를 시작으로 윤태호 작가 '이끼'의 성공이 웹툰의 영화화에 불씨를 당겼다. '전설의 주먹'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도 웹툰에 이어 영화로 성공했다. 지난해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 '미생' 이후에 올해 방영된 드라마의 상당수가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거나 예정에 있을 정도로 웹툰의 장르 다양화 열기가 뜨겁다.

영화와 드라마에 이어 무대에서도 웹툰을 향한 러브콜이 시작됐다. 저승을 배경으로 하여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이라 불리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가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으로 제작되는 것이다.

웹툰이 다른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신선한 소재가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그 덕에 국내 영화와 드라마가 다루는 소재도 무척 다양해졌다. 최근 웹툰이 영상 매체로 이식되는 현황 및 결과를 고려했을 때, 웹툰과 공연의 만남에 더욱 기대를 걸게 된다.

영상 매체처럼 사실적인 표현을 하기보다는 연극적 약속에 기반을 두고 상징적이거나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공연이 상상력 가득한 만화 속 세상을 보여주는 데 한결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특히 음악과 안무가 더해지는 뮤지컬은 현실보다 판타지를 담기에 더욱 적합한 그릇이다.

다른 장르에 비해 후발주자로서 십여 편의 웹툰 원작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아직은 제작 편수도 적거니와 대부분 소규모로 제작돼 대중적 파급력은 미미한 상태이다.

하지만 곧 웹툰의 무대화 바람이 강하게 불어올 듯하다. 오는 7월, 각종 만화상 수상과 단행본 판매 인기로 검증된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_저승편'이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여온 서울예술단과 공연계 베테랑 스태프들이 만나 내놓는 작품이다.

그간의 웹툰 원작 공연들이 보여주었던 통통 튀는 캐릭터나 감성적인 스토리를 넘어, 무대만의 언어와 시각적 연출이 빛나는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원작의 매력은 그대로 살리되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구축할 신과 함께_저승편이 이제 막 시작된 웹툰의 무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은 오는 7월1일부터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7월12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