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두 번째 코수술을 받았다. 10년 전, 당시 유행 하던 코모양으로 한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누가 봐도 지나치게 높은 본인의 코 모양이 촌스럽게 느껴졌기 때문. 과거에는 다소 인위적이더라도 높은 콧대가 인기 있었지만 최근에는 본인의 얼굴과 전체적인 조화가 되는 '자연스러움'이 트렌드가 되었다.
이모씨의 경우처럼 성형수술 후 만족스럽지 못해 재수술을 결심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성형수술을 한 3명 중 1명은 결과에 불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부작용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눈(27.3%)에 이어 코(23.1%) 부위의 부작용이 2번째로 많았다. 이는 다른 부위 보다 코 성형수술은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코 성형수술에 앞서 결과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간단한 주사시술로 성형수술의 효과를 본 뒤 수술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바로 '필러'시술이 그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는데, 필러를 이용한 주사 시술은 직간접적으로 성형수술의 효과를 경험해볼 수 있고, 보형물을 이용한 성형 보다 더욱 세밀하게 코 모양을 보정해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러란 '채워준다'는 의미로 코, 턱, 이마, 볼 등 꺼진 부위에 필러제를 주입해 볼륨감을 만들어주는 간단한 성형시술이다. 성형수술 시 흔히 사용하는 실리콘 등의 보형물 대신 인체와 비슷한 성분의 필러제를 주입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필러는 시술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평균 한번 시술로 약 6개월 가량 지속된다.
부산 서면피부과 리노보클리닉 김자영 원장은 "필러는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유지기간이 한정적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점이 오히려 필러를 통해 성형의 효과를 먼저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필러 시술이 절개가 필요한 성형수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엄연히 신체에 약물을 주입하는 의료행위이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시술 전 정품, 정량을 주입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정확한 부위에 시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