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종룡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인 가계부채와 관련해 은행권을 대상으로 진행된 안심전환대출을 보험사와 농,수협 같은 2금융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업계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가계부채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안심전환대출을 전 금융업권으로 확대하기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4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34조원이 금리가 낮은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됐습니다.
당시 정부는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이 많은 2금융권으로 안심전화대출을 확대하는 방안은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은행권의 경우 대상회사가 많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이 정형화 되어 있지만, 2금융권은 4천여개에 달하는 기업의 수와 상품구조, 이자율이 천차만별인 만큼 참여를 유도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날 임 위원장은 우선 규모가 큰 보험사와 농,수협 등 상호금융을 대상으로 안심전환대출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2금융권을 해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보험사와 농,수협 상호금융처럼 규모가 큰 곳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2금융권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채권이 우량 자산인만큼 주택금융공사로의 매각이 쉽지 않다며, 유인책 마련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분들(보험사와 상호금융사)입장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아주 우량한 자산이고 이 자산을 주택금융공상 팔아야지 안심전환대출의 구조를 갖출 수 있다. 팔 생각이 없는 분들을 정부가 팔목을 비틀어서 할 수는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보험사와 상호금융이 포함된 비은행예금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각각 92조와 95조원에 달합니다. 180조원이 넘는 이들의 대출 가운데 일부를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중인 셈입니다.
결국 보험과 상호금융의 안심전환대출 참여여부는 2금융권 전체의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임 위원장은 주택담보대출의 상당 부분이 실수요자로 채워지고 있고, 국내 금융상황이 이를 제한할 정도로 급박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총량제 도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임 위원장은 정부도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큰 위험이라는 점에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금융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