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양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전국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했습니다.
청약규제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분양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에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까지 가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12만 2천여건.
지난해 같은 기간 9만 8천여건보다 25%나 급증했습니다.
우선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호황기 이후 역대 최고라고 할 정도로 좋은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또 기존에 청약통장이 없거나 가점제에서 불리했던 수요자들이 새아파트를 얻을 수 있는 경로로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올 3월부터 청약규제 완화로 1순위 대상자만 1천만명 시대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을 예상한 수요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인 덕도 있습니다.
청약제도가 개선된 것은 3월이지만 이미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 때 시행 예고가 됐고 여기에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분양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도 분양권 거래에 불을 붙였습니다.
<인터뷰>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기존 매매시장이 활성화를 보이면서 분양시장이 후행적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구조인데다가 청약 통장 규제가 대폭적으로 완화되면서 단기 전매 차익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역별로보면 천안·아산 불당지구 선전에 힘입어 충남이 218%나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한동안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았던 세종시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1만건이 넘는 분양권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늘었고, 구미혁신도시 수혜를 입은 경북 113%, 경기 72%, 부산은 52% 증가해 분양권 거래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세종시를 비롯해서 천안 아산 등 충청권에서도 공급이 많이 있었는데 도시개발, 도로·철도 연결망 강화에 힘입어서 청약 성적은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실수요자 위주였던 분양시장에 투자수요가 본격 가세하면서 분양권 거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