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메르스 확산 우려에 손 세정제·마스크 사용 권고

입력 2015-06-04 15:10
수정 2015-06-04 16:54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은 업무 특성상 2~3차 감염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서입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국민·하나·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각 지점에 손 세정제를 배포하고 지점장의 판단에 따라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지점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소독을 실시하게 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하도록 공문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객들을 응대할 경우 고객들이 거부감을 갖거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은행에서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마스크를 쓴 직원을 대하는 것이 거북하다는 고객도 있다”며 “아직 모든 지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초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지역은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보는 지점이 많은 반면 서울 지역 지점은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회사 점포의 내방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대응과 모니터링 태세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금융회사 직원의 관심증후가 발견되면 조기에 파악해 보고하고 즉시대응 체제를 사전에 확립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각 점포 내방고객들이 방문시 손세정제 등을 사용한 후 안전하게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위생체계를 점포별로 사전 준비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각 금융사에 배포하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