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삼성 "합병은 미래가치 높이기 위한 조치"

입력 2015-06-04 11:22
수정 2015-06-04 12:54
<앵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삼성물산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거라며 삼성물산 지분 7%를 사들인 미국계 헤지펀드에 대해 삼성이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불확실한 세계 경제와 삼성물산의 성장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 거라며 회사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주장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통해 알아봅니다.

임원식 기자.

<기자>

네, 조금 전 삼성이 삼성물산을 통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경영권 참여에 나선 것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삼성은 먼저 이번 합병 추진 배경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물산의 성장정체로 인한 영업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추진 등을 목적으로 조기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대 0.35'라는 흡수합병 비율에 대해서도 삼성은 "자본시장법 상의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시장이 현재 평가한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적용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번 합병이 엘리엇 측의 주장대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낮게 본 게 아니며 미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조치였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엘리엇 측은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취득 주식수는 1천112만 5천927주로, 취득단가는 한 주에 6만 3천500원입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지난 1977년에 세워진 자산운용사로, 전체 운용자산은 2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9조 원에 이릅니다.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 엘리엇 측은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합병 조건도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 이익에 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엘리엇 측의 이같은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현재 5% 이상 큰 폭으로 뛰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엘리엇 측의 지분 참여가 두 회사간 합병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변수가 될 거란 기대감으로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