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0개 사업 중단···다음카카오 '포털 지우기'

입력 2015-06-03 17:02
<앵커>

다음카카오가 합병 발표 1년 만에 과거 다음이 진행하던 서비스 10개 이상을 중단했습니다.

수익 증대 사업이 카카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포털 지우기’에 들어갔단 분석이 나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카카오가 5년 동안 운영해 온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해 말 종료합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라이프 플랫폼'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기존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저장된 자료를 PC 등 다른 곳으로 옮겨두지 않으면 자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 클라우드는 다음의 대표 서비스인 대용량 메일과 연동되며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만큼 더 이상 다음 메일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볼멘소리마저 나옵니다.

다음카카오의 이 같은 사업정리는 지난해 5월 합병 발표 이후 1년여 만에 10개가 넘습니다.

모두 과거 다음이 진행했던 사업들입니다.

지난해 6월 말 '다음 뷰' 서비스가 먼저 종료됐고, 이후 ‘다음 여행'과 '다음 소셜 쇼핑' 등 지난해 말까지 7개의 서비스가 조용히 문을 닫았습니다.

올해 들어 다음카카오의 ‘포털 지우기’는 더 명확해졌습니다.

'다음 키즈짱'과 '다음 쇼핑하우 더 소호'가 문을 닫았고, ‘마이피플’과 ‘다음뮤직’도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다음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던 주요 서비스들이 수익성이란 잣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합병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신뢰'와 '수익극대화'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다음카카오는 사업재편을 위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