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 주식시장, 메르스·엔저 충격 '이중고'

입력 2015-06-02 13:15
<앵커>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주식시장도 연일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 여행업체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노리던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입니다.

거래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국내 메르스 여섯 번째 감염자가 사망하고, 첫 3차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메르스 확산 우려로 영향을 받은 업종은 여행·레저, 항공, 중국인 소비와 관련된 화장품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업종은 인천공항 기준 국제여객 수요에 중동지역을 제외하면 메르스 발병 영향이 크게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감염 확산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걸로 풀이됩니다.

한 증권사는 국내 메르스 확산 우려와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여행 수요가 위축될 걸로 보고 국내 여행사의 실적전망과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여행·레저 관련 종목 가운데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메르스 발병 여파로 동반 하락 중이고, 롯데관광개발은 어제오늘 이틀새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전염성 질병으로 직격탄을 입는건 항공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항공은 주가가 저점 수준이라는 평가에 6거래일 만에 반등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주가가 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메르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인 관광객 감소입니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중국인 의존도는 2011년 22%에서 올들어 45%로 배로 늘었습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만 메르스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일본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빼앗기는 사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파라다이스, GKL 등 카지노주는 물론 그동안 중국인 매출에 크게 의존해왔던 아모레퍼시픽, 산성앨엔에스, 쿠쿠전자 등 화장품, 소비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장에서는 대표 수출업종인 자동차 업종 부진도 두드러집니다.

엔화 약세와 러시아·브라질 등지에서 판매 부진으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7% 이상 줄었습니다.

이 여파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모두 52주 신저가로 떨어졌고, 기아차도 이틀째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입니다.

5개월 만에 130만 원 선이 깨진 대장주 삼성전자는 오늘도 보합권에서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악재와 엔저 타격이 현실화 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오늘 2,100선 지키기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어제보다 0.4% 가량 내린 2천90선 초반에 거래되고 있고, 코스닥 역시 0.1% 내린 714선을 오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