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국내 금융공기업들의 직원 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금융공기업들의 경영평가 등급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지급되는 성과급 규모도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8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는 8396만원으로 8410만원이었던 2013년에 비해 5만원 줄었습니다.
또한 이들 금융공기업의 실적 수당은 지난 2013년 420만원에서 403만원으로, 1인당 복리후생비는 175만원에서 168만원으로 각각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금융공기업들의 직원 평균 보수는 6259만원인 316개 공공기관 직원 평균 보수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 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 금융공기업들의 직원 평균 보수가 감소한 것은 임금 동결이나 삭감 등 자구노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 경영실적 악화로 성과급을 적게 지급했기 때문인 만큼, 임금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금융위 산하 8개 금융공기업(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중 예금보험공사와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3개 기관은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영평가등급은 지난 2013년 A등급에서 지난해 C등급으로 떨어졌고 주택금융공사는 A등급에서 B등급으로, 자산관리공사는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내려갔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준이 예전보다 엄격해 지면서 금융공기업들의 직원 보수도 다소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사회통념상 여전히 지나치게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다른 공기업들과 견주어 큰 차이가 없도록 임금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