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 프리미어리그 결산(1)] 위력적인 ‘무리뉴스러움’… 첼시FC, 약점이 없다

입력 2015-05-29 19:03
수정 2015-06-01 00:05


▲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선수단을 지닌 첼시(사진 = 첼시FC)

14/15 시즌 성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캐피털 원 컵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잉글랜드 FA컵 32강

14/15 시즌 결산

주제 무리뉴 감독의 2년차 시즌은 화려했다. 시즌 초반 선두 자리에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시즌 운영으로 여유 있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당 1.9득점 0.8실점의 공수 밸런스, 4위 이내의 팀을 상대로 2승 4무를 거둔 강팀에게 강한 면모,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리수를 두지 않는 냉정한 경기 운영은 첼시가 편안한 우승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이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무리뉴스러운’ 경기 운영과 시즌 운영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다시 한 번 몸소 깨달았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 무리뉴 감독은 자존심을 구겼다. 지나치게 수비적인 경기 운영 탓에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PSG에게 패퇴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수비가 공격보다 우선시되지만, 한 명이 퇴장당한 팀을 상대로 수세적인 입장을 자초한 선택은 비판받기 충분한 것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압도적인 우승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실망스러운 성적은 무리뉴 감독의 올 시즌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게 만든 요인이다.

여름 이적시장 과제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균형 잡힌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골키퍼와 탄탄한 포백, 공수가 잘 조화된 미드필드 라인, 혼자 힘으로 상대 수비를 깨부술 수 있는 드리블러와 확실한 골잡이까지 약점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다만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인 오스카는 무리뉴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풍부한 활동량으로 수비에 큰 공헌을 하고 있지만, 공격적으로는 날카로움과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초 약점으로 지적됐던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는 윌리안의 성장과 후안 콰드라도 영입으로 보강 필요성이 낮아진 반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벤치멤버도 확보해야 한다. 올 시즌 첼시의 유일한 약점은 주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리그에서 10경기 이상 선발로 투입한 선수는 12명에 불과했는데, 이는 리그 10경기 이상 출전 선수가 18명인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17명인 맨체스터 시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였다. 시즌 중후반부터 베스트 11의 에너지 레벨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던 만큼, 시즌 내내 동일한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믿고 선발로 출전시킬 수 있을 만한 벤치멤버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15/16 시즌 예상

다음 시즌에도 첼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훌륭한 감독과 선수단이 있고, 약점을 보완할 충분한 자금력도 있다. 존 테리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제외하면 30세가 넘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신구 조화도 좋다.

설사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여름 이적시장을 흘려보낸다고 해도 우승이 가능한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음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올 시즌보다 높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