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저층단지 재건축 '잰걸음'

입력 2015-05-26 18:16
<앵커> 총 1만 2천여가구의 개포주공 저층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 진척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대치청실 이후 재건축 단지 분양이 뜸했는데 이르면 올 연말 2단지가 분양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개포지구 아파트 가운데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개포주공 1단지.

사업시행인가 단계로 진입하는 총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30일 사업시행인가 총회가 통과되면 올 하반기 조합원 분양신청에 이어 내년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이주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채은희 개포주공 공인중개사

"가격이 보합세에서 거래가 되다가 최근들어 2~3천만원 정도 오른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매수자분들의 문의도 많고 거래, 계약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 몇 년 간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규제 완화책 등에 힘입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개포시영과 3단지는 최근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이주통보를 기다리고 있고 개포주공4단지도 이르면 강남구청으로부터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개포주공 2단지는 다음달 이주가 마무리되면 오는 9월 철거에 들어갑니다.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분양 예정인만큼 가격은 올 초보다 5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정도 올라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은희 개포주공 공인중개사

"개포주공 2단지의 경우 6월 30일까지 이주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지금 80% 정도 이주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거래량이 많이 증가했다가 지금은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안될 정도로 2단지는 관심이 많습니다."

재건축 단지들 중에서도 개포주공이 주목받는 이유는 은마아마트 등과 비교했을 때 사업 절차가 많이 진행됐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2013년 말 래미안 대치청실 이후 5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재건축 분양은 사실상 끊겼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

"개포지구와 같은 강남권 저밀도 단지의 경우 거래도 늘고 집값도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당첨 가능성이 낮은 일반 분양보다는 로얄층으로 배정될 확률이 높고 인근 래미안 대치청실의 분양권 시세가 3.3㎡당 4천만원을 돌파하며 사업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만큼 조합원 물량을 우선적으로 검토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10여년만에 재건축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는 개포주공 단지들.

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