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오너 지분 높은 계열사 부각될 것"

입력 2015-05-26 18:25
<앵커> 이처럼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확고히하면서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결국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에 유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 시작전 깜짝발표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소식에 주식시장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시 후 45분간의 거래정지가 풀리자 삼성물산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제일모직도 급등했습니다.

이 외 제일모직의 2대주주인 KCC,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11.25%를 보유한 삼성에스디에스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이 시기의 문제였다고 평가하며 삼성그룹이 경영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틀을 지속적으로 짜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가 부각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위원

"삼성 최대주주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제일모직도 순자산 대비 높은 비율로 삼성물산과 합병함으로써 총수일가가 유리한 조건으로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그룹이 최근 적극적으로 지배구조 재편에 나서며 향후 움직임에도 속도감이 붙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에스 합병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 지분이 0.57%에 불과한 반면 삼성에스디에스 지분율이 11.25%에 달해 합병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지주사체제 전환 요건을 맞추기 위해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분리하려는 시도도 예상할 수 있는 수순입니다.

다만 지배구조 재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직접인 관련이 없는 계열사 주가도 덩달아 움직일 때가 많아, 이 경우 섣불리 추가매수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