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프리뷰] 알메리아 vs 발렌시아, 알메리아에게 기적은 일어날까?

입력 2015-05-23 00:23
수정 2015-05-28 01:54
알메리아 vs 발렌시아 [24일 1:30, 에스타디오 델 메디테라네오]

- 지난 맞대결 결과 [발렌시아 3 - 2 알메리아]

발렌시아가 손쉽게 승리를 챙길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골 잔치가 펼쳐진 경기였다. 역시나 첫 골은 발렌시아로부터 터졌다. 발렌시아의 장기인 측면공격을 통한 크로스를 다니 파레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곧이어 알메리아의 토메르 헤메드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다시 자극을 받은 발렌시아는 맹공을 펼쳤고, 이번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로드리고 모레노가 마무리지으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헤메드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이후 가끔이었지만 알메리아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마음이 급해진 발렌시아는 맹공을 펼쳤지만 골키퍼의 선방과 아쉬운 마무리로 번번이 좋은 찬스를 날렸다. 다행이 종료 10분을 남기고 교체돼 들어온 네그레도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생각 외의 진땀승으로 발렌시아에게는 더욱 자극이 된 경기였다.



▲ 기적이 일어난다면 티에비에 발끝에서!(사진 = UD 알메리아)

- 기적을 써야하는 19위 알메리아

알메리아는 현재 19위에 위치하고 있다. 승점 32점으로 18위 에이바르와 같으며, 17위 데포르티보, 16위 그라나다는 승점 34점으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강등이 확정된 코르도바를 제외하고는 이 네 팀이 강등을 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 네 팀 중 가장 강등 확률이 높은 것은 알메리아다. 알메리아는 무승부나 패배할 시 곧바로 강등 직행이며, 승리해도 다른 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세 팀 중 두 팀이 승리를 거두는 순간 끝이다. 에이바르는 강등이 확정된 코르도바와 경기를 치루기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잔류 가능성이 높다.

희망적인 점은 그라나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그리고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갖는다는 점이다. 우승팀도 정해졌고,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완벽한 베스트 멤버가 나오진 않겠지만, 그래도 강팀은 강팀이기 때문에 승리할 확률이 낮다. 때문에 알메리아가 승리를 거두고, 저 두 팀 모두 패배를 한다면 강등을 면할 수 있다.

그러나 알메리아 역시 상대는 강팀 발렌시아다. 동기부여가 다소 약해진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와는 달리, 발렌시아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5위 세비야에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마지막 경기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다. 때문에 오히려 알메리아가 이길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알메리아라고 당연히 패배하라는 법은 없다. 최근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선수들 모두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패배한 이후 최근 3경기에서는 득점이 터지며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세비야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알메리아의 희망’ 티에비 비푸마가 역시나 좋은 활약을 보였고, 주중 유로파리그 경기로 인해 지친 세비야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티에비의 엄청난 활약에 알메리아는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아쉽게도 대부분 골문을 비껴나갔다.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였지만 알메리아에게는 잔류의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4위를 노리는 세비야의 공격은 후반 들어 더욱 살아났다. 후반 70분경 역시나 허점이 많은 알메리아의 수비가 세비야의 맹공에 지쳐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5분 뒤 세비야는 흔들리는 알메리아 수비를 상대로 역전골을 득점하며 알메리아의 희망을 짓밟았다. 최근 공격력은 눈에 띄게 살아난 알메리아였지만, 역시나 고질적인 수비 불안 때문에 또 다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가 비록 최정예 멤버로 나오는 발렌시아지만, 최근 물오른 티에비를 필두로 득점을 터트리고, 수비가 마지막 경기에서만큼은 ‘정신줄’ 부여잡고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면, 잔류의 가능성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강등 1순위다. 알메리아는 승점 3점뿐만 아니라 운까지 따르길 바라야 할 것이다. 과연 알메리아의 기적이 일어날지, 마지막 경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중요한 경기이니만큼 파코 알카세르의 득점포가 터져야 한다.(사진 = 발렌시아 CF)

- 발렌시아, 자칫하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발렌시아는 현재 승점 74점으로 4위에 랭크돼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간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방심하기는 이르다. 5위 세비야가 승점 1점차이로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초중반까지 우승도 노릴 수 있었던 발렌시아였지만 후반기에 무승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안정적인 4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아쉬운 무승부가 이어지면서 어느새 5위와 격차는 1점차까지 줄어들게 됐다.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충분히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자격이 있는 팀이 됐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5위로 밀려난다면 선수와 팬들 모두 크게 실망할 것이다.

특히 지난 셀타와의 무승부가 가장 아쉽다. 그전 레알과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줄 알았다. 그러나 전반 초반 실점에 이어 자신들의 장기인 측면 공격을 재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암울한 전반전을 보여주었다. 다행이 후반전에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거기까지였다.

만약 지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승점이 1점차가 되고, 충분히 마지막 경기에 따라 3위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었다. 3위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직행이다. 4위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조별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3위를 하는 것이 좀 더 안정적이다.

아쉬운 무승부로 3위는커녕,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 됐다. 물론 발렌시아가 알메리아에게 쉽게 질 팀은 아니지만, 벼랑 끝에 몰린 알메리아가 독기를 품고 덤비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없다. 발렌시아가 어떻게 이번 시즌을 마무리 지을지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 모든 것이 결정되는 마지막 경기

알메리아 못지않게 발렌시아도 간절하다.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선수와 팬 모두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 상대인 알메리아는 강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죽기 살기로 덤빌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알메리아의 공격력은 상당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방심하는 순간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행이 발렌시아는 안드레 고메스와 로드리고 모레노의 결장을 제외하고, 정예멤버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특히나 이번 시즌 유난히 견고했던 수비라인에 공백이 없다는 것이 굉장히 희망적이다. 알메리아의 공격에 충분히 잘 대응할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알메리아는 희망적이진 않다. 지난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 나바로가 부상을 당한데 이어 센터백 트루히요까지 퇴장을 당하면서 이번 경기에 두명의 수비 공백이 생기게 될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많은 수비라인인데 결장자까지 생기게 되어, 더욱 절망에 빠졌다. 티에비를 비롯한 공격라인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알메리아는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다. 그러나 더욱 불안해진 알메리아의 수비라인은 발렌시아의 공격에 무기력하게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예상 : 발렌시아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