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자주 볼 수 있는 공연 아냐"…뮤지컬 '유린타운'

입력 2015-05-20 15:25


뮤지컬 ‘유린타운’이 5월 1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뮤지컬 ‘유린타운’은 10년 만에 공연된다. 2002년 한국 초연된 후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3년, 2005년 재공연을 거쳤다.

작품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의 마을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소재의 참신함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3개월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프레스콜에는 성기윤, 최정원, 아이비, 김승대, 정욱진, 김대종을 비롯한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행사는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프레스콜에 참여한 배우들은 ‘It's privilege to pee’, ‘Follow your heart’, ‘Look at the sky’ 등 주요 넘버를 소화했다.



하이라이트 시연을 마친 배우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응했다. 배우 김대종은 뮤지컬 ‘유린타운’에 대해 “서사극 형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해설자가 몰입을 방해하지 않고, 극에 개입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내용은 심각해 보이지만 춤, 노래를 이용해서 접근이 쉽다. 자주 볼 수 있는 형식의 극은 아니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주인공 ‘바비 스트롱’ 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캐스팅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계의 굵직한 스타인 최정원과 성기윤 역시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최정원은 원캐스트의 좋은 점에 대해 “상대역이 원캐스트일 때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크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맞으면 공연의 질도 높아진다. 더블 캐스트였을 때, 호흡이 좋아지려다 원점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요즘은 좋은 음식만 먹는다. 원래 자전거를 좋아하는데 다칠까봐 수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프 클로드웰’ 역을 맡은 아이비도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그녀는 “원래 건강한 스타일”이라며 “2012년 뮤지컬 ‘시카고’ 이후 원캐스트를 해보고 싶었다. 지방공연까지 6개월을 하다 보니 왜 원캐스트를 해봐야 하는 지 깨달았다”고 전했다. 아이비는 질의응답 시간에 “뮤지컬에 어울리는 발성과 발음, 전달력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말로 뮤지컬 장르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남자 주인공 ‘바비 스트롱’을 연기한 김승대와 정욱진은 서로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김승대는 정욱진에 대해 “성실하고 꾸준히 하는 힘이 있다. 열심히 땀 흘리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며 “서로 9살 차이가 난다. 이 나이에 좋은 기회, 좋은 선배,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럽다. 과거를 돌아보면 많이 게을러졌음을 느낀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배의 칭찬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욱진은 경쾌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김승대에 대해 “제가 초반에 많이 느렸다. 김승대 배우는 바로 해내더라. 세월을 무시할 수 없구나를 느꼈다”라며 “김승대 배우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다. 어떤 조건도 없이 친동생처럼 다 가르쳐주고, 아낌없이 고민을 들어주셨다. 인품과 실력이 대단한 배우다”라고 치켜세웠다. 김승대는 “죄송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질의응답의 마지막은 선배 배우 성기윤이 나섰다. 그는 “이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뮤지컬 ‘유린타운’을 좋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많은 분들이 보러와 주셨으면 한다. 끝까지 지치지 않겠다”며 좋은 공연을 약속했다.

뮤지컬 ‘유린타운’은 8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의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