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붕 소멸 예측, '빙하기 시대' 끝난 이유는?

입력 2015-05-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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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붕 소멸 예측, '빙하기 시대' 끝난 이유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남극 빙붕(氷棚·ice shelf)이 소멸될 수 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며, 과거 빙하기 시대가 끝난 이유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알라 카젠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남극의 '라르센 B' 빙붕으로 흘러가는 빙하의 속도가 빨라지며 빙붕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있는 '얼음으로 된 대륙붕'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빙하가 바다로 밀려와 녹지 않도록 막는 장벽 역할을 한다.

빙붕이 줄어들면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

이에 카젠더 박사는 "(빙붕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나머지 부분도 붕괴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이것은 지구에 나쁜 소식"이라고 전했다.

'라르센 B' 빙붕의 붕괴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남극 지방의 높아진 여름 기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며 NASA는 "남극의 여름 기온 상승이 지난 2002년 이후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남미대륙 남단 케이프혼 쪽으로 뻗은 남극반도의 '라르센 B' 빙붕은 지난 1995년 1월 1만1512㎢에서 2002년 2월 6634㎢로 줄었다가 한 달 뒤 3464㎢로 급감해 현재 이 빙붕의 크기는 20년 전의 7분의 1 수준인 1600㎢.

연구팀은 '라르센 B' 빙붕이 2020년까지 완전히 붕괴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또한 최근 남극의 대형 빙붕인 '라르센 C'도 두께가 얇아지고 있다는 영국남극탐사단(BAS) 조사결과가 나와 해수면 상승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월 영국 BBC방송은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사우스햄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대기로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해빙기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팀은 고대 플랑크톤 껍데기 화석의 화학신호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으며, 수천년전 해표면 부근에 살던 고대 해양생물인 플랑크톤 껍데기 화학신호를 통해 당시 바다의 산성화, 즉 바다 속 이산화탄소양을 추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의 해양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약 3분의 1을 흡수하고 있는데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은 떨어지고,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양이 많아지면 결국 지구온난화 진행은 가속화된다.

즉, 빙하기의 끄트머리에 바다에서 대기로 빠져나온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덮히고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다 속 이산화탄소가 더 많이 배출됐다는 것.

해당 연구의 미구엘 마티네즈 볼티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 바다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와 상관관계가 큼을 알수 있었다"며 "탄소 순환 과정에서 바다의 역할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바다는 대기 보다 훨씬 큰 이산화탄소 저장고여서, 바다와 대기와의 상호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남극의 주변 바다가 육지와 바다간 이산화탄소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시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40% 가량이 아직 대기 중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