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13년 만의 사죄 “아이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고 싶다”

입력 2015-05-20 14:58


▲유승준, 13년 만의 사죄 “아이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고 싶다”(사진=아프리카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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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13년 만의 사죄 “아이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고 싶다”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이 13년 만에 입을 열었다.

유승준은 19일 홍콩 현지에서 생중계되는 아프리카 TV ‘13년만의 최초고백 LIVE’에서 심경을 고백했다.

이날 유승준은 “무슨말을 먼저 드려야할지 솔직히 아무 생각이 안난다. 먼저 국민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려야겠다”며 10초간 허리 숙여 인사했다.

곧바로 무릎을 꿇은 유승준은 “오늘은 심경 고백하는 자리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다. 여러분들에게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라며 “국민 여러분, 법무부 장관님, 병무청장님, 출입국관리소장님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13년이나 지난 지금 왜 이자리에 나왔냐는 질문에 유승준은 “제가 여러분들에게 무릎을 꿇는 이유는 어눌한 말솜씨로 제 마음을 전달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다”며 “솔직히 용기가 안 났다. 마음을 전할 수 있을만한 마음이 안됐다”고 전했다.

이어 유승준은 “작년까지만해도 제가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했다. 잘못은 제가 해놓고 꼭 마치 억울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런 모든 것들이 저의 잘못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승준은 돈 떨어지고 나서 자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누리꾼의 물음에 “어떻게 말씀을 드리는게 가장 좋을지 모르겠다”며 “20세때부터 부모님을 모셔왔다. 중국에서 단 5년만에 많은 영화들, 14편의 영화와 60부작의 드라마도 찍었다. 돈 때문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해병대 홍보대사였던게 사실이냐는 누리꾼의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 난 금연 홍보대사 외에는 다른 홍보대사를 한 기억이 없다. 내 기억에는 없다”고 답했다.

또한 병역 기피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당시 집 앞에서 한 기자 분이 나에게 ‘체격도 좋은데 바로 군대 가야지’라고 하시길래 ‘네, 가야죠’라고 말했다. 그리고 ‘체격 좋은데 해병대 가도 되겠네’라고 하셔서 ‘그렇죠’라고 대답했다. 그랬는데 다음 날 신문 1면에 내가 해병대에 자진입대한다고 기사가 났다”며 자신의 발언과 기사 내용이 달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입국 상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입국금지에 올라가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비자든 무비자든 한국땅을 밟을 수 없는게 현실”이라며 “내가 알기로는 사상범이나 오사마 빈라덴, 정치범들과 같은 사람처럼 이름이 올라와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또 2002년으로 시간을 돌린다면 군대를 가겠느냐는 질문에 유승준은 “나는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 줄 몰랐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제 두 번 생각 안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승준은 “한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 그 방법이 어떻든 간에 다시 기회를 주셔서 아이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 젊었을 때 내렸던 결정과 그로 인한 잘못을 사죄드린다”며 병무청과 법무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한국경제TV 성지혜 기자

jhjj@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