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깨 수술 불가피하나?.."야구 인생 최대위기"
LA 다저스 류현진이 야구 인생 최대의 위기에 부딪혔다. 어깨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BS스포츠, LA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의 어깨 수술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류현진이 어깨를 깨끗하게 하는 수술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절순이 파열된 징후는 없지만 부드럽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헤이먼 기자는 '수술이 류현진의 복귀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올시즌 내내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왔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류현진이 올시즌 투구를 재개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류현진이 재활을 진행해 온 과정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다음 단계는 수술이다'고 적었다.
기사를 쓴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류현진은 지난 3월 어깨 염증으로 피칭을 중단했고, 이후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MRI 검사로는 어깨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부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류현진의 어깨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수 없지만, 또한 다저스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기 전까지 어깨 수술을 결코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어깨 수술이 팔꿈치 수술보다 훨씬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수술받기를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부상 정도와 받게 될 수술 종류, 회복 기간, 재활 방법 등은 다저스의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관절과 관련된 수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관절에 문제가 있다면 회복에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이대진 손민한 박명환 등이 어깨 수술을 받고 4~7년간 재활에만 매달렸다.
류현진의 이번 부상은 지난 3월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등판 후 호소한 것이다. 당시 류현진이 통증 호소 후 염증치료주사를 맞은 것에 대해 국내의 한 트레이너는 "류현진은 보통 시즌 시작 후 10경기 정도 등판한 다음 어깨에 부하가 걸린다는 느낌이 들면 주사를 맞긴 했는데, 이번 경우는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면서 "이 시기에 평소와 다른 통증을 느꼈다면, 어깨에 심각한 이상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고 한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말 같은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24일 뒤인 5월 22일 복귀했고, 시즌 막판인 9월 또다시 어깨 통증이 도져 포스트시즌까지 실전에 오르지 못했다.
이달 초 류현진이 세 번째 불펜피칭을 실시할 당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5월중에 돌아온다"고 했지만, 구속이 130㎞대를 벗어나지 못하자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트레이너팀에서는 5~6일 휴식을 지시했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