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레버리지' 시대…금융규제에 해외로 눈 돌린다

입력 2015-05-19 16:52
수정 2015-05-27 14:49
<앵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노린 레버리지 투자와 역방향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데 규제에 가로막혀 국내에선 관련 상품 출시가 극히 제한되고 있는데요,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해외 직접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주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해외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상품은 원유 관련 ETF들입니다.

원유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유가에 연동한 상품 등 다양한 투자대상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고, 레버리지를 3배까지 일으키는 상품(UWTI)은 물론 유가 하락에 거는 인버스 상품에도 레버리지 3배(DWTI)까지 가능합니다.

국내에도 원유 선물에 연계한 ETF와 유가 역방향에 투자하는 ETN이 소개돼 있지만 레버리지를 원하는 많은 투자자들은 밤사이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립니다.

파생기법을 도입한 상품들 덕에 이제 시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낼 수 있고, 다소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이를 헷지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화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 수가 많지 않아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낳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파생상품매매에 따른 위험평가액이 투자신탁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가액의 100%를 초과해 투자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투자자산이 가진 현물 만큼만 선물을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말하면 2배 레버리지까지만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이 규정을 피해 보다 복잡하게 상품을 설계해 레버리지 폭을 확대한다고 해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심사단계에 가로막힌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상품은 손실 위험도 그만큼 큰 만큼, 투자자 보호를 우선에 두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지금보다 확대 허용하는 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투자자산 다변화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같은 규제는 투자자들에게뿐 아니라 운용사에게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표 ETF 상품인 KODEX 200의 경우 보수가 연 0.26%인데, 레버리지 상품과 인버스 상품은 두 배 넘는 0.63~0.68%에 달하는 등 각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수익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놓치기엔 아까운 시장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