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진중권 "혐오주의, 수평적 폭력 행사"

입력 2015-05-19 08:25


비정상회담 진중권

비정상회담 진중권이 '혐오주의'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교수 겸 비평가 진중권이 게스트로 출연해 '혐오주의'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이날 진중권은 "전 세계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건강한 시민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중간 계층이 무너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혐오주의와 관련해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힘이 없으니 수평적 폭력을 행사하는 거다.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외국인 조선족 등 가상의 적을 만들어 그들에게 모든 문제의 원인을 돌리는 것이다. 가상의 적을 만드는 주술적 신앙같은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러시아 대표 일리야는 "지금 러시아도 심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는데 모든 문제의 탓은 미국이라고 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다른 문제는 못 보게 되는 거다"고 전했다. 그러자 진중권은 "원인을 찾는 게 아니라 범인을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독일의 혐오주의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던 진중권은 "독일은 그런 발언을 굉장히 주의한다.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 사회적 매장되는 분위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5년 정도 있으면서 2~3번 겪었는데 기껏해야 이런거다"라며 "지하철 문이 열렸는데 '쌀 먹는 놈'이라더라"고 말했다. 이에 독일 대표 다니엘은 살짝 놀란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진중권은 "이런게 기분 나쁘다라기 보다는 독일 사회 분위기는 저런 애는 이상한 애 취급을 해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