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어닝쇼크' 조선주…먹구름 낀 주가 전망

입력 2015-05-18 17:06
<앵커> 업황 침체 속에서도 그나마 안정적 실적을 유지해오던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분기, 8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던졌습니다. 지난해부터 업황 회복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 자금이 조선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요, 주가가 급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까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조선주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장마감후, 1분기 영업적자 433억원을 기록해 8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측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늘었지만 장기매출채권 대손충당금(1250억원)과 통상임금관련 일회성비용(450억원) 발생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사 중 그나마 견조한 실적을 이어오던 대우조선해양마저 어닝쇼크 대열에 합류하자 증권가에선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원재료 매입비 급증과 이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하락으로 앞으로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며 20% 이상 낮춘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업황 회복과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조선주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조선주를 대거 사들이며 작년 한 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1조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또 연초 이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개인순매수 규모는 각각 1600억원대, 1300억원대에 달합니다.

[인터뷰]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해양플랜트 수주 공백을 메꿔주던 선박발주마저 2분기 이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유가가 이란 핵협상과 미 금리인상 등으로 다시 한 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조선주 주가는 7월까지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에 신규 투자를 고려중이라면 그 시점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힌 이후여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조선주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현재의 저평가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로 크게 떨어지기도 쉽지 않아보여 조금더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