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기수’, 사학도와의 만남…“뼈아픈 역사 상기할 수 있었다”

입력 2015-05-15 10:06


뮤지컬 ‘로기수’의 정인석 프로듀서가 한양대학교 사학과 학생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한양대학교 사학과 학생들과 교직원은 지난 5월 9일 공연장을 찾아 뮤지컬 ‘로기수’를 관람했다. 이후 학생들은 정인석 프로듀서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학생들은 “북한군이 모여 있는 거제포로수용소의 막사가 극의 배경이 된다. 왜 북한군들이 남한에 남겠다고 서로 싸우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졌다.

정인석 프로듀서는 포로수용소 내에 벌어졌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뮤지컬을 제작했다. 그는 “사학과 학생들이라 그런지 작품과 역사적 배경을 바로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 같다.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없는 편인데, 이렇게 뮤지컬을 통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로기수’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포로수용소는 한국군과 유엔군의 경비 하에 ‘포로 자치제’를 운영했다. 이들은 포로송환 문제를 두고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포로’와 송환을 희망하는 ‘친공포로’로 갈려 유혈사태를 빚기도 했다.

학생들은 짧은 대화 후 “극 중 인종차별을 당하고 전쟁터에 오게 된 프랜이 ‘지금과 예전이 다르지 않다’고 하는 대사처럼, 지금 우리가 전쟁을 겪지 않을 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뼈아픈 역사에 있고, 그 점을 뮤지컬 ‘로기수’를 통해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어 사학과 학생으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로기수’는 5월 3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