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
검찰에 소환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이날 오전 1시께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를 나선 이 전 총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기는 했으나 장시간 조사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전 총리는 "나름대로 쭉 입장을 얘기했고, 검찰 얘기도 듣고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진실한 것이 우선"이라며 "저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회유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거 없다. 회유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일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선거 와중이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하고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이 전 총리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보강조사를 거쳐 처벌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함께 이 전 총리를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