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유망 투자대상이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신흥국과 유럽, 일본 등지로 투자대상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한국경제TV 단독으로 러스 코에스테리치 수석 투자전략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계 유망 투자처를 찾아 4조6천억달러를 굴리는 블랙록자산운용, 이곳의 수석투자전략가 러스 코에스테리치는 미국이 올 가을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신흥국에서 급격한 자금이탈을 뜻하는 '테이퍼 텐트럼'이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한국경제는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인터뷰]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수석 투자전략가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을 보면, 미국의 새로운 일자리수는 1990년대 후반이후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준의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를 정당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연준이 금리 정상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때라고 보는데 가을쯤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회수가 발생할 경우, 일반적으로 시장 변동성은 커진다. 하지만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시장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또, 외환보유액도 비교적 튼튼하다. 그러니까 미국의 금리 정상화를 견딜 수 있는 능력치가 다른 이머징 시장보다 아시아 국가들이 높다고 생각하며, 한국 역시 이 카테고리 안에 속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 지 묻자 채권보다는 주식을, 이중에서 아시아 지역 주식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수석 투자전략가
"전반적으로 이머징 마켓에 속한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은 시장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넓게 보면 인도까지도. 저희는 아직도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의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이 선진시장 안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 유럽, 일본을 봐야 하며, 이머징 마켓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심스럽게 선택해야겠죠.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아시아이다."
최근 유가 반등으로 유가 상승에 베팅을 거는 투자가 늘고 있는데, 이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수석 투자전략가
"저희는 유가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지만 지난해 하락폭을 모두 회복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조언한다. 저희는 원유 생산업체와 서비스업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한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