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경제활동으로 고혈압의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는 우리나라 30대 남성들이
고혈압이 있음에도 대부분 이 사실을 모를 뿐 아니라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세계고혈압연맹이 제정한 '세계고혈압의 날(5월17일)'을 앞두고
국민건강영양조사(2009∼2013) 자료를 토대로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예방과 관리 실태를 분석, 14일 밝힌 자료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30대 고혈압 환자 가운데 자신이 고혈압을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인지율)은 19.1%에 불과했고
이 연령대 남성만 보면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은 16.4%로 더 떨어진다.
특히 30대 남성 고혈압 환자 중에서 의사의 진단을 받고, 혈압 강하제를 한 달에 2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은 9.7%에 그쳤다.
30대 남자 고혈압 환자 중 90.3%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한 30∼40대는 건강 생활을 실천하는 비율도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떨어져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30대 남성의 흡연율은 54.5%, 40대 남성은 48.0%로 전체 연령대 남성의 평균(41.4%)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30~40대 남성의 대부분(30 남성의 93.5%·40대 남성의 93.7%)이 혈압을 높이는 주범인 나트륨을
하루 2천㎎보다 많이 섭취해 전체 연령대 남성 평균(89.5%)을 웃돌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질환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놓치고 지나가기 쉽지만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며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